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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울산시장이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에서는 전임 시정의 대형 사업과 김상욱 울산시장의 행보가 나란히 검증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임 시정의 전시성 사업을 집중 부각하자 김 시장은 사실상 ‘정리’ 방침을 밝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시장의 유튜브 활동과 인사·홍보 문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 시장은 전임 시장의 역점사업인 삼산 매립지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에 대해 이미 10억 원이 매몰됐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양부남(전남광주 서구을) 의원의 질의에 “지반 액상화로 사업비가 5000억 원에서 7500억 원가량으로 늘어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역시 “두 번 환승해 60분이 걸려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사업비가 1803억 원에서 4500억 원으로 불어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윤건영(서울 구로을) 의원이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지목한 태화루 스카이워크를 두고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26억 원이 투입된 세계음식문화관을 두고 “다리 위 식당은 처음 들어봤다”며 평일 이용객이 개장 초기 214명에서 15명으로 93% 급감했고 입점 업체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공사비를 20억 원 아래로 쪼개 발주했다는 양 의원의 질의에 김 시장은 “그렇게 보고받았다”고 했다. 김 시장은 이 사업들을 시민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조례는 여소야대인 울산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김 시장의 유튜브 활동과 발언을 정조준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개인 유튜브를 위해 겸직 허가를 신청한 단체장은 처음인 것 같다”며 “개인 유튜버 김상욱이라면 시청 청사와 인력을 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공격을 많이 받아 만일에 대비해 겸직을 신청했다”며 “근무 시간에 하지 않고, 시 정책을 설명하는 공익 목적이라 수익도 없다”고 말했다. 내부 법률 검토를 마쳤다는 김 시장 해명에 주 의원은 “따로 검토해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 도중 김상욱 시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옥(서울 강남갑) 의원은 김 시장이 유튜브에서 공중파 방송국 국장에게 위협성 발언을 한 일을 자랑하듯 말하고, 댓글을 읽는 과정에서 “버러지 같은 국짐 시의원 나부랭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의원을 조롱거리로 삼았다고 질타했다. 울산시의회를 협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서 의원은 또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 추진과 관련해 김 시장이 “부산에 흡수되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울산 발전을 위해 통합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공개 지지한 연예인 3명을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을 두고 “무보수 봉사라더니 위촉식 겸 토크콘서트에서 1인당 300만 원씩 출연료가 지급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진석 노동특보와 이영순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등 진보당 출신 인사 임명을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에 따른 ‘보은 인사’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이에 이 이사장은 “2019년 탈당했고, 울산 동구청장 출신으로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시장의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김예지(비례) 의원은 최근 5년간 환자 7명이 숨진 울주군 반구대병원의 관리 부실과 폐원 뒤 환자들의 ‘병원 뺑뺑이’를 질타하던 중, 김 시장이 “답변 드려도 될까요”라며 거듭 말을 끊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사과를 요구했다. 주 의원과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주 의원이 경찰 수사 등 신상 의혹을 거론하자 김 시장은 “무혐의가 나오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받아쳤다. 주 의원이 “소년등과해 교만하다는 오해를 산다”고 꼬집었지만, 김 시장은 “국감장이 시장을 훈계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답변 태도와 감사 범위를 둘러싼 신경전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때 집단 퇴장하며 국감이 파행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