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작년보다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고

올 8월 비정규직 57만 8000명
지난해 대비 2만 5000명 증가
정규직은 2만 2000명 줄어들어
도·소매업, 건설업 불경기 여파
실직 후 비정규직으로 이동한 듯
경남은 정규직 늘어 반대 흐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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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기준 부산의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57만 8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정규직 근로자가 1년 만에 2만 2000명 줄어들고, 비정규직은 2만 5000명 늘어 비정규직 규모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이 감소한 현상은 다른 시도에 비해 부산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그만큼 고용 불안정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데이터가 21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부산의 임금근로자는 모두 13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났다. 사실상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그런데 이를 고용형태별로 나눠 보면, 정규직은 83만 명에서 80만 8000명으로 줄었고 비정규직은 55만 3000명에서 57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한시적 △시간제 △비전형 근로자 등이 있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 계약기간을 정한 기간제 등을 말하고, 비전형은 파견근로자와 일일근로자 등을 말한다. 아무래도 정규직 근로자보다는 고용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부산의 정규직 근로자 감소 규모(2만 2000명)는 경북(2만 7000명) 서울(2만 4000명)에 이어 전국 3위다. 같은 기간 경기도와 충남은 반도체산업 등 주요 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정규직이 각각 5만 명, 4만 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의 비정규직 증가 규모(2만 5000명)는 인천(4만 8000명), 경기(3만 30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증감 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부산에서 정규직은 2018년에 89만 2000명까지 늘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왔다. 반면 비정규직은 계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부산에서 비정규직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도소매·음식·숙박업(-2만 4000명)과 건설업(-8000명) 등에서 자영업자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은 뒤 이들이 비정규직 임금근로자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데이터처의 전국 통계를 살펴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급 차이는 194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11만 2000원으로 작년보다 2만 4000원 늘어났는데, 정규직은 405만 2000원으로 15만 6000원 증가했다. 정규직 월평균 임금이 4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비정규직은 작년보다 10만 3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정규직은 1만 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38.5%였는데, 부산은 41.7%로 이보다 더 ㄴ높았다.

전체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임금 차이가 확대된 데 대해 “시간제의 경우 전일제 근로가 아니기 때문에 임금 수준이 낮다”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가 비정규직에서 증가한 점도 영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울산도 부산과 비슷하게 정규직이 1만 5000명 줄고, 비정규직은 2만 2000명 늘었다.

그러나 경남은 정규직이 2만 1000명 늘고 비정규직은 2만 6000명 감소해 부산·울산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립부경대 경제학과 문영만 교수는 부산·울산과 달리 경남에서 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한 배경으로 제조업 고용 확대를 꼽았다.

문 교수는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높은 산업으로, 최근 경남에서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부산과 울산은 자동차·자동차 부품업 위주로 경남과 제조업의 산업구조가 다른 만큼 지역별 주력산업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증감에도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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