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척척 AI시대, 교양의 쓸모는?

■잠깐읽기/교양을 위한 교양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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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도대체 ‘교양’이 뭔가요?” <교양을 위한 교양>은 너무 익숙해서 묻는 게 되레 이상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교양은 모든 대학에서 필수 과정으로 운영할 정도로 널리 쓰이는 용어이지만, 뜻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부산대 교수인 저자 역시 교양 강사 시절, 이 질문을 받은 후 스스로 ‘진지한 답’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교양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한 질문은 누가 왜 가르쳤고, 어떻게 확산해왔으며,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지 보폭을 넓힌다. 고대 아테네의 ‘파이데이아’에서 시작한 행보는 중세의 ‘자유 기예’와 근대 독일의 ‘빌둥’을 거쳐 오늘날의 ‘교양’으로 이어진다.

이 여정을 통해 교양은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공유하도록 해왔는지에 관한 역사라는 사실을 만나게 된다. 오늘날의 학교, 책, 대중문화 등 교양 교육 수단들이 오랜 시간 축적된 인류 사회의 변화 과정에 형성됐다는 것도 마찬가지. 군용 바지의 ‘건빵 주머니’가 2차 세계대전 병사들의 교양 교육 대체물인 문고판 책 보관용이었다는 사실 등 무시로 등장하는 소소한 팁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AI 대중화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 서로 다른 정보가 충돌하면서 오히려 상식의 토대가 무너지고 파편화된 시대에 교양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교양의 의미를 다시 소환한다. 교양은 그저 남보다 많이 아는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곽한영 지음/코난북스/232쪽/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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