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인선 선체 찾는 데만 6일…“220억 투입한 ‘무인잠수정 개발’은 하세월”

5년간 전복·침몰 사고 59건…사망 89명·실종 60명
자율무인잠수정 사업, 실증시험 중 기체 2기 유실 등 차질
문금주 “수중음향 위치발신장치 등 탐색수단 다변화해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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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와 관련, 해양경찰청이 9월 8일 해군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해 수심 약 87m 아래 침몰한 선체를 촬영하고, 선박의 이름이 확인된 영상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해군 강화도함이 보유 중인 무인잠수정(ROV)이 촬영한 선체 모습. 해군 제공 지난 9월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와 관련, 해양경찰청이 9월 8일 해군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해 수심 약 87m 아래 침몰한 선체를 촬영하고, 선박의 이름이 확인된 영상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해군 강화도함이 보유 중인 무인잠수정(ROV)이 촬영한 선체 모습. 해군 제공
문금주 의원실 제공 문금주 의원실 제공

지난 9월 부산 오륙도 인근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침몰 사고 당시 침몰선체 위치를 확인하는데 6일이 걸린 사례가 발생하면서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수중수색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해양경철청이 2021년부터 자율무인잠수정 및 운용시스템 개발 사업에 총 220억 원을 투입하고도 실증시험에 차질을 빚는 등 사업화 시기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0억 원 이상 투입된 연구개발(R&D) 성과가 실제 구조현장에 투입돼 운용될 수 있도록 현장 활용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수중음향 위치발신장치 등 수중탐색수 단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전남광주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4년 9개월 동안 우리 해역에서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전복·침몰 사고는 총 59건으로, 사망 89명·실종 6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9월 2일 부산 오륙도 인근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침몰 사고에서는 사고 발생 6일 뒤에야 해군 무인잠수정을 통해 침몰선체의 위치가 확인됐다. 침몰선체를 신속하게 찾는 능력이 실종자 수색과 구조의 중요한 변수인 만큼 수중탐색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해경은 사이드스캔소나 등 수중탐색 장비를 운용하고 있지만, 파고와 조류 등 해상환경에 따라 장비 운용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사고 해역의 환경과 수심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중탐색 장비와 기술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금주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문금주 의원실 제공 문금주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문금주 의원실 제공

해경은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2021년부터 자율무인잠수정 및 운용시스템 개발 사업에 총 220억 2200만 원을 투입했으나, 연구개발(R&D)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진 2026년 6월에 종료된데다 실증시험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화 시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당 사업은 최종 실증시험 중 기체(무인잠수정 2기) 유실로 도출된 데이터가 부족해, 현재 연구기관에서 개선 중에 있는 관계로 사업화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금주 의원은 전했다.

더욱이 220억 원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첫 연구로 기술력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한다는 이유로 사업화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기술이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구조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서두르고 구체적인 현장 운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금주 의원은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세력이 신속하게 도착하더라도 침몰선체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220억 원 이상 투입된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구조현장에 투입돼 운용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와 현장 활용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후어선과 반복 사고 선박 등을 대상으로 수중음향 위치발신장치 등 새로운 탐지기술의 시범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해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중탐색 기술을 확보해 침몰선체와 실종자를 보다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수중수색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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