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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에코프로 이동채 창업주가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 이동채 창업주가 배터리 업계 불황 속에서도 삼원계 양극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임직원들에게 기술·품질·원가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에코프로는 22일 경북 포항캠퍼스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창업주는 기념사에서 “불황기에 미래를 준비한 기업이 진정한 강자”라며 “독보적인 기술은 더욱 발전시키고 품질 경쟁력은 더욱 높이고 원가는 더욱 낮춰서 고객이 원하는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제 에코프로는 업황이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해외 생산 기반을 넓혀 왔다. 지난 6월에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첫 양산 제품을 유럽 완성차 업체에 내보냈다. 국내 양극재 기업이 유럽에 세운 첫 생산기지로, 연간 생산능력은 전기차 약 60만 대분인 5만 4000t이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리튬 판매 가격이 오른 덕에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실적발표에서는 3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4분기에는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안 니켈 제련소들이 모두 정상 가동되면서 추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 창업주는 회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원계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 밖으로 넓어질 것으로 봤다. 삼원계는 니켈·코발트에 망간이나 알루미늄을 섞어 만든 양극재로, 리튬인산철(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
그는 “전기차는 물론 로봇, 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까지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삼원계 배터리의 기회는 반드시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이 창업주의 판단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드론이 늘면서 니켈 비중을 높인 고성능 삼원계 양극재 수요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창업주는 회사가 걸어온 길도 돌아봤다. 그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걷는 것이 에코프로의 역사였다”며 “남들이 시장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미래를 보았고, 시장은 결국 우리가 준비한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1998년 충북 오창에서 직원 1명, 자본금 1억 원으로 문을 열었다. 수입에 기대던 반도체 공정용 케미컬 필터를 국산화하며 환경 사업으로 출발했고, 2000년대 초 양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3년 소니에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납품한 것이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이 창업주는 그동안의 성장의 바탕으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에코프로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설비도 건물도 자본도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 임직원 10명 중 9명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