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 윤지회 동화 작가, 하늘로 떠나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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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4기 투병 ‘사기병’의 저자
9일 오후 별세, 팬 애도 이어져

동화 작가 윤지회 씨가 생전에 인스타 그램에 올린 사진. 자신의 암 투병기인 '사기병'의 대만 출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윤지회 작가 인스타그램. 동화 작가 윤지회 씨가 생전에 인스타 그램에 올린 사진. 자신의 암 투병기인 '사기병'의 대만 출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윤지회 작가 인스타그램.

‘사기병’을 쓴 동화 작가 윤지회 씨가 9일 오후 7시 30분 세상을 떠났다.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고 윤지회 작가는 ‘방긋 아기씨’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 ‘뿅가맨’ ‘우주로 간 김땅콩’ ‘몽이는 잠꾸러기’ 등의 책을 펴냈다. 2018년 초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이후 자신의 암 투병기를 인스타그램에 ‘사기병’이라는 계정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병원 나이 38년 2개월부터 나는 생존율 7%를 향해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고 윤지회 작가는 자신의 병을 ‘내 인생에 사기 같은 병, 위암사기병’이라는 뜻으로 ‘사기병’이라 불렀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이랑 야구장 가기’ 등을 포함한 버킷리스트 작성, 투병하면서 자신의 그림책을 완성하는 이야기, 고향인 부산 방문기, 아픈 후 맞이한 첫 생일 등 일상의 소중함을 보여줬다.

항암 치료의 힘겨움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을 따뜻한 그림으로 담아낸 작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림과 글을 엮은 책 ‘사기병’은 지난해 9월에 출간됐다.

‘요즘에 나는 살기 위해 산다’ ‘아프기 전에 성공이 뭔지 몰랐다/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던 작가는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일기를 올리기도 했다. 25주 전 올린 그림에는 2023년 3월 8살이 된 아들의 입학식에 참석한 45살의 작가 모습이 그려져 있다.

‘윤지회는 할일이 많은 사람, 윤지회는 계획이 많은 사람, 윤지회는 미래가 있는 사람’이라고 의지를 다지는 작가에게 많은 이들이 ‘윤지회는 반드시 산다’는 댓글로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작가의 신간 ‘도토리랑 콩콩’이 출간됐다.

이틀 전 고 윤지회 작가의 어머니가 인스타그램에 ‘제 딸이 또 다른 세계로 길 떠날 시간이 되었어요’라며 작가의 상태가 위중해졌음을 전했고, 많은 이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9일 윤지회 작가는 먼 길을 떠났다.

윤 작가의 어머니는 ‘윤지회 마리스텔라 여러분의 화살 기도 덕분에 고통없이 편안하게 수면상태로 오후 7시 30분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염치 없지만 제 딸이 헤메지 않고 천국으로 직행하도록 기도로써 인도해주셔요. 본인의 입버릇처럼 너무나 편안하게 고요히 떠났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팬들은 ‘사기병’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힘껏 생을 살아낸 고 윤지회 작가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작가님 편히 쉬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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