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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예인 수조의 조기 건립이 필요합니다. 매년 성장하는 중소 조선 분야의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관련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고속 예인 수조 부산 설치'의 이론적 토대는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중소조선연구원이 마련한다. 정중채 중소조선연구원 정책기획단장은 "세계 경기 불황과 경쟁 과열로 대형 조선은 한계에 달했다. 하지만 해양레저 장비, 고속함정, 어선, 관공선, 여객선 등 내수가 뒷받침되고 세계적 다양한 수요가 있는 중소 조선은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 선박 시장은 글로벌 조선 산업의 불황에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세계해양레저산업협회(ICOMIA)의 조사 결과, 세계 해양레저 신규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40여만 척이고,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방산시장연감(2015년)에 따르면, 남사군도 등 해상분쟁 증가와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구축함과 고속정 등 함정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앞으로 10년간 403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 어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러시아는 1200척의 어선 중 30% 안팎의 선박이 선령 30년 이상으로, 2020년부터 360여 척의 신규 수요가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력이다. 정 단장은 "한국의 중소형 조선업체의 설계·선박 건조 능력은 선진국 대비 70% 정도이고, 해양레저 선박은 40% 안팎 수준"이라며 "중소형 조선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속 예인 수조 설치와 설계지원센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조선 산업은 국제해양환경·안전규제 강화에 따라 고효율, 고속화, 고기능, 고안전성을 담보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전환되고 있다. 조선 산업의 패러다임이 건조 산업에서 설계·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지식서비스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중소 조선사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고, 중소 조선 기술 확보를 위한 시설 마련이 절실하다.
정 단장은 우수 기술을 확보한 전문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고, 그동안 축적한 설계·엔지니어링·사업화 노하우와 핵심 기술을 재빨리 중소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소 조선으로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길이 400m, 너비 8m, 깊이 4m의 고속 예인 수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부산에 고속 예인 수조가 설치된다면, 10년 안에 한국은 중소 선박 설계·엔지니어링,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레저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백상 기자 kim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