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그 날 이후 죄스러워 야구 못 봐” 창원NC파크 관중 사상 사고 1주기

창원시, 경기 당일 추모식 천막 운영
추모 동참 관중 “이런 일 다신 없어야”
유가족은 재조사·보완 등 촉구 나서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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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 관중 사상 사고 1주기 추모식 천막이 마련됐다. 천막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 관중이 추모 글을 남겼다. 최환석 기자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 관중 사상 사고 1주기 추모식 천막이 마련됐다. 천막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 관중이 추모 글을 남겼다. 최환석 기자

2026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지만 1년 전 창원NC파크 관중 사상 사고의 유가족들은 지금도 그날 사고의 그늘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도 야구장 옆에 마련된 사고 1주기 추모식 천막에서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했다.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린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는 오전부터 구름 관중이 몰렸다. 들뜬 표정으로 NC파크에 입장하던 관중 표정이 굳어졌다. 창원시에서 마련한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 1주기 추모식’ 천막 앞에서 모두 발걸음을 멈췄다.

바로 1년 전, 오후 5시 13분 NC파크 4층 외벽에 부착된 무게 32kg 알루미늄 루버가 21.4m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구조물은 4번 게이트 매점 앞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스포츠 관람 중 발생한 첫 중대시민재해였다.

이날 NC파크를 찾은 송치환(울산·36) 씨는 “사고가 났던 구장이라 경각심이 크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났지만, 관중의 가슴 속 상처는 채 아물지 못한 듯했다.

추모식 천막 한쪽에 마련된 벽에는 안타까운 관중의 심정이 쪽지에 담겨 고스란히 남겨졌다.

“그날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 혼자 재밌게 즐겁게 야구 보는 것이 죄스러워서 야구를 안 봤는데 1년 만에 이렇게 와 봅니다.”

“행복해야 할 곳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것이 너무 슬픕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길.”

애도를 마친 50대 송기웅 씨는 “사고를 계기로 모두 시민재해 심각성을 인지했을 것”이라며 “안전 예방에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 관중 사상 사고 1주기 추모식 천막이 마련됐다.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이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 관중 사상 사고 1주기 추모식 천막이 마련됐다.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이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최근 경남경찰청은 NC파크 사고가 구조물 시공부터 감리, 관리까지 모든 단계 부실이 결합해 발생한 ‘인재’라고 결론 내렸다. 창원시설공단 전·현직 이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조물 시공사 원·하청 대표 등 14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유가족은 경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 A 씨는 “여러 방편으로 재조사와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날 NC 다이노스 구단 측 경기 초대를 거절하고 천막을 지켰다. A 씨는 “경기 취소를 요청했지만 거절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구단 측은 4번 게이트에 따로 공간을 차려 고인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중은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던 김시현(43) 씨는 “사고가 나기 10분 전 현장에 배달을 갔었는데, 대신 사고를 당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직도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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