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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도읍(왼쪽부터), 성일종, 정점식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각각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로 보수 재건 요구가 커진 국민의힘이 송언석 원내대표의 사퇴로 새 원내대표 선거에 돌입한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여부, 장동혁 지도부 사퇴론, 당 개편 방안 등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당내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보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의 우클릭 기조와 거리를 둬 온 김도읍 의원이 쇄신 구심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부산 강서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4선 김도읍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엄중한 민심의 평가를 받았다”며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국민들께 갈등과 반목, 걱정과 우려를 드려서는 안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분열된 당내 화합을 통해 위기의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3선 정점식(경남 통영시 고성군), 3선 성일종(충남 서산시 태안군) 의원도 각각 출마를 선언하면서 원내대표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정점식 의원은 과거 ‘친윤계’(친윤석열계)로 불렸던 구주류 당권파로,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비당권파로 분류된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 중 최다선인 김 의원은 합리적인 이미지로 당내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삼고초려’ 끝에 정책위의장직을 수락했으나, 계엄 사과·보수 대통합 등 장 대표와의 노선 갈등으로 4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았다. 최근 당 지도부의 우클릭 기조와 거리를 둬 왔다는 점에서 당내 쇄신파의 기대를 받는 인물이다.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해 예결위 간사, 법사위 간사, 정책위의장, 국회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협상력과 전투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보수 재건 필요성을 강조하며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무공천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치열한 접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고, 국민의힘 후보였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장관이 3위에 그치면서 보수 분열을 우려했던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구주류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선출될 경우 당의 기존 노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사실상 장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김·성 의원이 선출되면 보수 재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향후 당의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꼽히는 만큼 계파 간 신경전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비당권파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장 대표 책임론에 힘이 실릴 수 있고, 정 의원이 당선될 경우 현 지도체제 유지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 변화를 요구하는 쇄신파 사이에서는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친한계(친한동훈계)도 김 의원이 무공천을 주장한 만큼 한 의원의 복당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의원이 부산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부산 정가 일각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건, 이른바 ‘김-한 연대’ 기대감도 나온다”며 “당 내에서도 변화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당초 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9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선거운동 기간이 촉박하다는 당내 반발로 선거일을 하루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