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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과 서울의 승패는 결국 2030세대의 선택에서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지역 모두 초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청년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제가 달랐다. 부산에서는 일자리와 미래 성장 비전이, 서울에서는 주거와 부동산 문제가 캐스팅보트인 2030세대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50.52%를 얻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7.90%)를 2.62%포인트 차로 꺾었다. 특히 정당 지지율에 가까운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범여권 득표율 합산(47.31%)이 국민의힘(49.55%)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 당선인은 이를 뛰어넘는 득표력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청년층의 선택이다.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전 당선인은 20대 이하에서 53.7%, 30대에서 55.5%의 지지를 얻어 각각 42.3%, 41.5%에 그친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각각 56.8%, 59.7%의 지지율로, 35.9%, 36.7%를 얻은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압도하며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서울시장 선거는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2030세대의 선택만큼은 실제 투표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출구조사에서 확인된 청년층의 압도적인 오 후보 지지가 최종 승리의 중요한 기반이 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부산과 서울 모두 2030세대를 제외한 세대별 투표 성향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두 지역 모두 40·50대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고,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부산과 서울시장 선거 모두 전통적인 세대별 지지 구도는 유사했지만 승부처였던 20·30대의 선택이 엇갈리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셈이다.
부산 청년층의 표심은 지역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수도권 집중 심화와 청년 유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혀 왔다. 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해양수도 부산’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며 해양수산부 이전, 해운·물류산업 육성, 해사전문법원 설치 등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보도자료와 공개 발언에서도 ‘해양수도’가 가장 자주 등장할 정도로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이 단순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부산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역을 떠날지 남을지를 고민하는 청년층에게는 부산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줬고, 이게 표심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박 후보의 대표 청년 공약인 '청년 1억 자산 형성 프로젝트'는 실제 혜택을 체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지원 대상도 주로 20대 이하에 집중돼 있어 2030세대 전반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청년층의 관심사는 단연 부동산과 주거 문제였다.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2030세대는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한 각종 부동산 규제와 시장 개입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가능성과 전월세 시장 불안, 내 집 마련 기회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고, 이것이 여당 후보에 대한 ‘비토’로 나타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