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7.8조 KDDX 프로젝트 첫 단추 끼운다

방사청 제안서 평가서 ‘0.5867점’차로 1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우선협상대상자 내정
HD현중, 기술평가서 ‘0.6425점’ 앞섰지만
보안사고 ‘1.2점 감점 페널티’에 2위로 밀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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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이 7조 8000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프로젝트의 첫 단추가 될 상세설계와 선도함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HD현대중공업과의 지명 경쟁입찰 제안서 평가에서 근소한 차로 앞서며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 사업 수행 시 지역 사회에도 상당한 낙수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장을 둔 경남 거제시도 들썩이고 있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제안서 평가위원회는 지난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제안서 평가 결과를 지난 11일 양사에 통보했다.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합산한 기술능력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73.2383점을 받아 72.5958점인 한화오션을 ‘0.6425점’ 앞섰다.

그런데 가·감점 평가가 반영된 최종 점수에선 한화오션이 93.9542점으로 93.3675점인 HD현대중공업을 ‘0.5867점’차로 뒤집었다. HD현대중공업은 가점이 0.1292점에 그친 반면 한화오션은 1.3584점이 더해진 덕분이다.

역전의 빌미가 된 건 보안사고 감점이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임직원 9명은 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도 등 군사기밀을 몰래 촬영해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2년 11월 8명, 2023년 12월 나머지 1명까지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에 방사청은 관련 규정을 근거로 HD현대중공업의 무기체계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하기로 했다.

적용 기한은 최초 유죄 확정일인 2022년을 기준으로 3년인 2025년 11월까지로 정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내부 법률 검토에서 기밀의 종류나 형태가 다른 만큼 두 사건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해 적용 기간을 올해 12월까지로 연장했다. 마지막 형이 확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재조정한 것이다. 대신 감점 포인트는 1.2점으로 낮췄다. 반발한 HD현대중공업이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방사청은 이번 제안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의신청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방사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해 적기전력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업보국 정신에 입각해 중소협력사와 상생 협력으로 해양방산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관 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 임박 소식에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거제시도 반색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23만 거제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거제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제를 지역구로 둔 서일준 국회의원도 “한결같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거제 시민 그리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한화오션 노동자의 땀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부산일보DB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부산일보DB

KDD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초의 국산 이지스구축함이다. 선체부터 이지스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다. 방위사업청은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t급 미니이지스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통상 함정 건조는 1단계 개념설계, 2단계 기본설계, 3단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4단계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2023년 12월 기본설계가 완료돼 지난해 3단계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하세월 하다 지난해 12월 KDDX 방산업체로 지정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지명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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