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억 슈퍼팀에 무슨 일이? 혹독한 여름 보내는 '슈퍼 다저스'

8월 들어 올 시즌 첫 7연패
마운드 균열, 타선도 침체
오타니 홈런포 3연승 반등
슈퍼스타 관리 3연패 성패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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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통산 4번째 MVP 수상에 도전하는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올 시즌 통산 4번째 MVP 수상에 도전하는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슈퍼스타가 즐비해 한 해 연봉이 4억 달러(약 5600억 원) ‘슈퍼팀’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라우어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3연승을 달렸다. 7연패 뒤 4승 1패를 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4승 8패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74승 4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65승 57패)에 9.5경기 차이로 앞서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5~6월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2위와 경기 차를 14경기까지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7연패에 빠진 점이 가장 뼈아팠다.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패배 이후 경기 막판 불펜이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되며 연패가 길어졌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1회 3점을 뽑으며 3-0으로 앞서갔지만 경기 중반 대량 득점을 허용하고 5-10으로 패했다. 지난 4일 컵스전에서는 1-1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7회 2실점, 8회 1실점으로 1-5로 패했다. 7연패의 마지막 경기에는 사사키 로키가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2로 앞선 8회, 3년 6900만 달러(974억 원)에 올 시즌 영입된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연속 3루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2018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무키 베츠. AFP 연합뉴스 2018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무키 베츠. AFP 연합뉴스

다저스가 시즌 중반 흔들리는 데는 슈퍼스타들의 부상이 자리한다. 슈퍼팀의 투타 중심인 오타니는 지난달 3일 마지막 등판 이후 무릎 부상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오타니는 올 시즌 14경기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활약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도 지난 5월 뼛조각 수술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올스타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지난 5월 허리 부상을 당했다.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일본 3인방’이 선발 마운드에서 버텼지만 이달 들어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한계를 드러냈다.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두고 사이영상 2회 수상자 타릭 스쿠발이 디트로이트에서 영입됐지만 팀의 ‘연패 스토퍼’가 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1이닝 투구로 마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타선의 화력도 예년에 비하면 부족하다. 1번 타자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오타니의 방망이는 3년 연속 MVP에 올랐던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290에 홈런 26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82 55홈런, 2024년 타율 0.310 54홈런, 2023년 타율 0.304에 44홈런으로 MVP 시즌의 활약에는 부족하다. MVP 출신 무키 베츠는 올 시즌 타율이 0.235에 홈런 14개를 기록하고 있다. 카일 터커도 타율 0.241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그나마 타율 0.305로 제 몫을 하고 있다.


2020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프레디 프리먼. AFP 연합뉴스 2020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프레디 프리먼. AFP 연합뉴스

1998년~2000년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이후 26년 만의 대기록 도전에 나서는 다저스의 성패는 슈퍼스타들의 부상, 체력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다저스 주전 야수진의 평균 연령은 31.3세로 체력 관리가 필요한 연령대다. 또한 연패 기간 불안을 노출했던 불펜 재정비도 다저스의 숙제다. 다저스는 지난 2년간 유일한 약점이었던 ‘뒷문 불안’을 디아스 영입으로 메우려 했다. 그러나 디아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국 주요 언론에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사사키의 마무리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사키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 5승 5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고 있다. 스쿠발-야마모토-스넬-오타니-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지구 최강’ 5선발이 견고하고 단기전에서는 4인 로테이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마무리 교체 가능성에 관해 “솔직히 대안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투수들도 잘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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