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美 영토 선언할 것”… 이란 “허황된 망상”

"휘발윳값 4달러지만 사과 안해…이란 핵보유 막는 옳은 일 했다"
14일 경찰학교 연설서 트럼프 발언, 해엽 통제권 과장해 언급
이란, 美와 협상 재개도 일축…호르무즈 UAE선박 또 피격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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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스탁턴의 한 셰브론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국제 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연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심각하게 차질을 빚었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은 해당 지역의 연료 수출에 더욱 악영향을 미쳤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스탁턴의 한 셰브론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국제 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연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심각하게 차질을 빚었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은 해당 지역의 연료 수출에 더욱 악영향을 미쳤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있는 데이비드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있는 데이비드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에도 이란의 것이었고, 현재도 이란의 것이며, 앞으로도 이란의 영토로 남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낫소카운티 가든시티의 경찰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이란은 지금 아주 심하게 패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표면적으로 읽으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지만,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미국이 갖고 있다는 주장을 짐짓 과장해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내가 원했던 것보다는 군대를 조금 더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괜찮다.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휘발윳값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휘발윳값을 아주 조금 더 내더라도, 아주 사악한 나라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세계 제1의 테러지원국이다.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휘발유를 갤런당) 4달러에 사지만, 괜찮다. 난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난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는 미국 역사상 우리나라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진적 극단주의자인 척 슈머(민주당 원내대표)”, “미친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원)”를 호명하며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은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력 과시에 굴복하지도 않는다"며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라. 지금까지 당신(미국)들은 전략적으로도, 막대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도 패배를 거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에 따라 봉쇄되고 개방될 것”이라며 “당신들이 패배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허황된 망상에 빠져 있는 한, 이란은 계속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4일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2월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로 통제권을 주장하며 무력을 동원해 맞불 봉쇄를 이어가는 와중에 나왔다.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협상 재개에도 선을 그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접촉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지만, 이것이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 한 척이 이곳에서 또 공격을 당했다고 UAE 국영통신사 WAM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선박 손상 상황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UAE는 전날에도 ADNOC 소속 선박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선박의 자유로운 항해가 점점 더 어려워지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전쟁 이전 평균 통행량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급감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날 보고서에서 최근 7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든 선박은 151척에 불과했다며 이는 분쟁 이전 평균의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서 보고된 선박 피해는 56건이다. UKMTO는 현재 가장 위험한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 대체 항로인 오만 남부 항로라며 지난 7월 6일 이후 보고된 발사체 피격 사건 18건 가운데 16건이 이곳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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