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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네서점의 연합 온라인몰 에디션즈 홈페이지 첫 화면.
에디션즈 내 개별서점으로 등록된 평산책방의 온라인 페이지.
에디션즈의 도서 추천 페이지 화면
에디션즈 검색 페이지 화면.
책읽기를 누구보다 좋아해 동네 서점 혹은 독립 서점을 연 경우가 많다. 이 좋은 책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고 그 감동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덕업일치’가 대다수 서점인의 바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 몇 곳의 대형 서점이 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책 판매의 60%가 온라인 거래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판매 형태가 변했지만, 동네 서점은 온라인 몰 설치와 운영, 공급과 유통, 배송까지 모든 면에서 대형 서점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독자에게 닿을 길을 없으니, 동네 서점은 살아남는 것조차 쉽지 않다.
‘좋은 책을 나누겠다’라는 동네 책방지기의 초심을 지원하는 온라인 몰이 생겼다. 전국 동네 서점의 연합 온라인몰 ‘에디션즈(editions.kr)’가 그것이다. 주식회사 수연사가 만든 에디션즈는 개별 서점의 독립성과 취향은 유지하면서 도서 공급과 결제, 배송 등 공통의 판매 인프라를 통합했다. 규모가 작은 동네서점도 하나의 유통망을 통해 대형 온라인 서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서점은 에디션즈 안에 독립된 온라인 페이지를 갖는다. 62만 종 이상의 도서 데이터베이스에서 소개하고 싶은 책을 골라 추천평을 등록하면 된다. 독자가 서점의 추천을 읽고 책을 구매하면 도서 정가의 10%가 해당 서점에 지급된다. 추천평이 없는 책도 판매할 수 있으며, 독자는 결제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서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이때도 정가의 10%가 선택한 서점에 전달된다.
서점은 입점이나 운영, 판매 등 그 어떤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일체의 비용 부담이 들지 않는 것이다. 도서 공급과 주문, 결제, 배송, 교환·반품, 고객 응대는 모두 에디션즈와 도서 공급 파트너사가 맡는다.
에디션즈를 만든 이연대 대표는 “2025년 국내에서 발행된 신간은 6만 4991종으로 집계된다. 하루 평균 약 178종의 새로운 책이 나오는 셈이다. 책을 구하기는 쉬워졌지만, 좋은 책을 발견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에디션즈는 그 해답을 동네서점의 취향과 안목에서 찾았다. 공간이 한정된 동네서점은 어떤 책을 들이고 어떤 책을 제외할지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서점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과 철학이 다르며, 저마다의 선택을 통해 독자들의 신뢰를 쌓아 왔으니 에디션즈는 그 안목과 신뢰를 활용하는 것이다.
과연 동네서점 연합몰에 독자가 몰릴까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의외로 동네서점들이 이미 확보한 독자 기반이 엄청나다. 2022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약 500개 동네서점(독립서점 포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합계는 약 250만 명이었다. 2026년 10월 기준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세 곳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를 합치면 약 22만 명으로 동네서점 연합은 10배가 넘는 구독자층을 가진 셈이다. 미국에선 이미 에디션즈같은 개념의 온라인 서점 북샵(Bookshop.org)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출판가는 에디션즈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에디션즈는 강원 속초의 문우당서림,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 충남 공주의 오래된 질문, 전북 군산의 종이골짜기, 서울의 공간과몰입 등 동네서점 10곳으로 막 출발했으며, 앞으로 전국의 다양한 지역 서점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