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금관가야 역사성 살린 ‘고도’ 지정 추진

봉황동, 양동리·유하동, 예안리 3곳
내년 1월까지 정부에 신청서 제출
지정 시 국비 사업 지원 신청 가능
관광 거점 육성, 원도심 활기 목적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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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금관가야의 역사성을 살린 ‘고도(古都)’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4~5세기 가야시대 지배계층 분묘 등이 발견된 대성동고분군 모습.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금관가야의 역사성을 살린 ‘고도(古都)’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4~5세기 가야시대 지배계층 분묘 등이 발견된 대성동고분군 모습. 김해시 제공

2000년 전 금관가야 수도였던 경남 김해시가 ‘고도’(古都) 지정 추진을 본격화한다.

김해시는 가야 문명 발원지인 도시의 역사적 위상을 확립하고 가야왕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육성하기 위해 고도 지정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고도로 지정되면 사업 추진 시 국비 신청이 가능해져 그동안 규제를 받아온 문화재 인근 지역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고도는 과거 특정 시기 수도 또는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말한다.

현재 경북 경주시·고령군,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 5개 지역이 고도로 지정돼 있다.

전남 나주(마한 수도), 전북 전주(후백제 수도), 경남 함안(아라가야 수도), 인천 강화군(대몽항쟁기 임시수도)이 김해시와 함께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김해는 금관가야의 중심지로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가야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핵심 유산이 집중된 지역이다.

김해시는 이러한 유적이 있는 봉황동권과 양동리·유하동권, 예안리권 등 3개 권역 약 324만㎡ 구역을 고도 지정지구로 검토 중이다.

고도로 지정되면 개별 유적 중심 발굴·복원뿐만 아니라 주요 문화유산과 주변 지역을 연계한 체계적인 보존·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해 국가유산청에 신청하면 심의위를 거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규제 적용 대상이었던 사적 인근 주택 등도 한옥지원사업, 마을생활인프라구축사업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주택 수리, 도로·주차장·상하수도 등을 추진해 문화유산은 보존하면서 동시에 주민 생활환경도 개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는 특히 구지봉과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수로왕릉, 봉황동 유적 등 주요 가야 유산을 봉리단길, 가야왕도 둘레길 등과 연결해 김해만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유도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시가 1억 8000만 원을 투입해 국무조정실 산하 건축공간연구원에 맡긴 고도 지정 타당성 조사 학술연구용역은 다음 달 완료된다.

같은 달 고도 지정 관련 학술대회가 열리고, 시는 도와 협의 후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국가유산청에 고도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고도 지정은 가야왕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미래세대에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보존뿐만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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