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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공무원이 전국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약 7000명이 가입한 공직자 무료 소개팅 플랫폼 ‘연애담당관’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이 서비스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소개팅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를 선보인 주인공은 금정구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인 손영화(33) 주무관이다.
23일 오전 부산 금정구 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난 손 주무관이 공개한 연애담당관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평균 매칭률 38.5%’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참여자 남녀 인원수와 성비, 남녀 평균 나이와 키 등 이용자 정보도 화면 한 켠에 표시돼 있었다. 회차별 소개팅 성공률과 남녀 비율 등도 확인 가능하다.
연애담당관은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만 가입 가능한 무료 소개팅 플랫폼이다. 성별과 거주지역, MBTI, 취미, 선호 조건 등을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상대를 매칭해준다.
가입자는 포인트 형식인 ‘사랑의 화살’을 사용해 온라인 소개팅에 참여할 수 있다. 화살을 모두 사용하면 보상 획득 기능이나 지인 초대 등을 통해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플랫폼은 웹사이트로 운영되는데, 가입자는 이메일을 통해 소속 기관 인증 등 신분확인을 거쳐야 한다. 연애담당관에는 이날 오후 기준 전국 668개 공공기관 소속 직원 6928명이 가입했다.
소개팅은 온라인 매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 진행된 1회차 소개팅에는 1695명이 참여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는 늘고 있다. 지난 5회차에는 3338명이 참여했다. 소개팅은 2주 간격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1일에는 6회차가 예정돼 있다.
서비스를 개발한 계기는 주변 지인들의 하소연이었다. 그는 “주변에 공무원,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사람들이 많은데 잦은 야근과 교대 근무, 오지 근무 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토로가 많았다”며 “주선자 없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의 소개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위해 개발자인 손 주무관은 소개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손영화 주무관이 서비스 참여자 모집을 위해 공공기관에 발송한 공문. 손영화 주무관 제공
손 주무관은 서비스 참여자 모집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600여 개 공공기관에 실명으로 공문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사칭이나 피싱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공문 전달을 담당할 부서와 담당자가 애매하다’는 항의가 들어왔다.
개발 과정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데이트 폭력·스토킹 피해 가능성에 대한 구청 안팎의 우려도 나왔다.
이용 안내문에는 상대방 개인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거나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연락을 반복하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담았다. 공공기관 종사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신분 확인이 가능해 문제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구축에는 과거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2023년 구청 기획감사실 근무 당시 코딩을 독학해 ‘취합 RPA’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연애담당관을 만들었다.
손 주무관은 향후 부산시 등 지자체가 공직자 대상 소개팅 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애담당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자체에서 참여자 검증을 맡고,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을 온라인으로 연계해 공직자만을 위한 별도의 ‘매칭 라운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저출생과 결혼 문제는 국가적 과제인 만큼 공공에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