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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영화계는 창작자와 참여자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하고 있어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면서 “영화 참여자의 개인에 대한 비방과 협박, 사생활 거론, 신변의 안전, 생업을 위협하는 일들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역시 “작품을 보고 느끼신 생각은 모두 소중하다. 공감도, 아쉬움도, 다른 시각도 영화를 둘러싼 의미 있는 대화의 일부”라며 “그 대화가 작품을 넘어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게 향하거나 관객의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창작자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는 일이 조금씩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실제 논란의 여파는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은 물론 세계적인 영화 축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증권사 유튜브 광고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민호, 류혜영 등 출연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 추천평을 남긴 배우들 SNS에도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유해진과 이민호는 오는 6일 개최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7일 BIFF에서 마련한 ‘암살자(들)’ 야외무대인사 행사 역시 취소됐으며, 같은 날 이민호가 참여하기로 한 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도 무산됐다.
이 같은 거센 논란은 영화 관객 동원 속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하루 평균 관객 수는 추석 연휴 기간 35만 여 명이었으나 추석 이후(9월 28일∼10월 2일) 6만 4000여 명으로 80% 가까이 급감했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제작진들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극 중 인물들은 수사본부가 발표한 의문점을 바탕으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파고들면서 영화제목 ‘(들)’에 힘을 싣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등은 영화가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했다며 비판했으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영화 상영 중단을 주장했다. 작품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사건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