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랑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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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슈미트케씨 간암 귀국 후 타계    

지난 40년간 한국,특히 부산 사랑을 몸소 펼쳐온 한 독일인이 쓸쓸하게 생을 마쳐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학교법인 한독학원 이사장 겸 부산 주재 독일명예영사인 쿠르트 카를 슈미트케씨가 지난 11일 고향인 독일 부퍼탈시에서 별세했으나 5일 뒤 장례식에는 가족과 지인,유학생 등만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졌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한국 정부나 부산시는 장례식 일정을 알지 못해 조의도 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운대구 우동 부산독일문화원에 설치된 분향소에 1천여명의 조문객들이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슈미트케씨는 지난 1964년 처음 한국으로 건너온 뒤 지난 7월 부산 동의대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을 때까지 40여년 동안 부산에서 터를 잡고 빈민지원과 교육사업을 펼쳐온 인물.

지난 62년 2월 당시 22세였던 슈미트케씨는 독일에서 대학을 마친 뒤 독일의 가톨릭계 자선단체인 '아시아지구 학생장려장학회' 유학생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슈미트케씨는 한국이 아직 기초적인 산업 기반조차 갖추지 못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는 곧바로 독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한국 사랑을 시작했다.

한독문화여고의 전신인 한독여자기술학교도 지난 65년 당시 부산 남구 우암동에 이 같은 슈미트케씨의 노력으로 설립됐으며 이후 수백명의 학생을 독일에 산업연수생으로 보내왔다.

슈미트케씨는 또 지체장애인학교인 부산혜성학교와 부산기계공고의 설립에도 다방면으로 기여하는 등 부산의 교육·빈민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지난 72년 부산 서구 구덕수원지가 붕괴돼 60여명이 죽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슈미트케씨는 독일 사회단체의 지원을 얻어내 해운대구 반여동에 아파트를 지어 '무지개마을'을 세우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이런 그의 공로를 인정해 민간인 최고훈장인 1등 십자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74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하는 등 고마움을 표시했으나 한국이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헌신적인 그의 활동은 점차 잊져 갔다. 족으로 부인 브리키테(53·부산 독일문화원 원장)씨가 있고,한국인 입양 자녀 2명은 현재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영한기자 kim01@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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