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도입 6개월, 부울경엔 1건도 없다
정부가 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밸류업 정책이 지역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정책 발표 이후 6개월간 기업의 밸류업 정책 참여 지표인 ‘밸류업 공시’가 부울경 지역 상장사에서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상장사의 열악한 인프라, 주주 환원 여력 부족이라는 현실과 밸류업 인센티브 미비라는 삼중고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밸류업 공시 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중 21곳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밸류업 예고 공시를 포함하면 58곳이다. 하지만 부울경 상장사 146곳의 밸류업 공시는 0건이다. BNK금융지주가 이달 밸류업 계획 발표를 예고 공시한 것이 전부다.지역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를 외면한 데는 열악한 현실이 자리한다. 부울경에는 코스피 상장사 74개사, 코스닥 상장사 72개사가 있는데 이들 중 중소형 기업들은 대부분 IR부서를 마케팅 부서나 경영 관련 부서와 통합해 운영한다. 주가 부양, 주주 환원 등에 전담 인력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밸류업 공시는 현재 재무제표와 미래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담아야 해 전문적인 외부 기관 컨설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소모돼 영세한 기업 입장에서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부산의 한 자동차부품 기업 IR 담당자는 “밸류업 공시는 단순히 회사 매출이나 실적을 공시하는 기존 공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으로는 시장이 만족할 만한 밸류업 공시가 쉽지 않다”며 “제대로 된 밸류업 공시를 하지 못할 경우 주가 등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기업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기업별 밸류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달 기준 부울경 상장사의 컨설팅 신청은 3곳에 그쳤다.밸류업 정책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는 점도 지역 기업의 밸류업을 주저하게 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밸류업 공시 기업에게 △주주 환원 증가 금액 법인세 5% 세액공제 △투자자 배당 증가 금액 저율 분리과세 △상속세 관련 최대주주 할증 평가 폐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현재 기업이 밸류업 정책에 참여해도 기업에 주어지는 직접적인 인센티브는 없다. 또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이 주가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밸류업 공시를 꺼리는 요소로 거론된다.부산의 한 코스닥 상장사 임원은 “별도 비용을 들여 용역을 해서 밸류업 공시를 해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보장, 세제 혜택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당장 매 분기 영업 이익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밸류업은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역 설명회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밸류업 공시란?한국거래소 공시 기준에 따라 기업이 기업 개요, 현황 진단, 비교 지표 및 목표 설정, 계획 수립 등을 담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시장에 공시하는 것.
윤 대통령·한 대표, 빈손 회동 후 나란히 부산행 尹 “부산은 선한 연대의 힘 확인할 장소”회동 ‘뒤끝’ 윤·한, 보선 승지 부산서 여론전 나서나
동계 시즌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크게 늘어난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항공 운항 동계 시즌에 부산발 국제선 노선이 대폭 확대된다. 신규 취항 노선뿐 아니라 증편, 항공사 확대 등으로 인해 이용객들의 선택의 폭이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동계 시즌 김해공항의 운항은 12개국 37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운항 편수는 주 1228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항공사별로 보면, 에어부산은 이달 30일부터 부산~발리 노선을 주 4회(월·수·금·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김해공항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첫 하늘길인 만큼 취항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어부산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도 준비 중이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부산~홍콩 노선도 4년 만에 복항한다. 다음 달 13일부터 매일 1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부산~홍콩 노선은 2014년을 기점으로 에어부산이 노선 여객 점유율 1위를 수성한 곳이기도 하다.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 2위인 제주항공도 적극적으로 부산발 노선을 늘리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부산~코타키나발루 주 6회(월·수·목·금·토·일), 부산~가오슝 주 3회(화·목·토), 부산~삿포로 주 5회(월·수·목·금·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또 부산~사이판, 부산~클락 노선을 재운항하며, 싱가포르 노선을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이에 따라 기존 부산발 국제선이 총 12개 노선, 주 89회 운항에서 15개 노선, 주 99회 운항으로 확대된다. 이스타항공도 부산발 국제선을 확대하며 부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우선 오는 12월 19일부터 부산~구마모토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신규 취항한다. 부산~오키나와, 치앙마이, 타오위안 노선도 매일 왕복 1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이번 동계 시즌 운항편 확대로 여행객의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취항지뿐 아니라 기존 취항지에도 여러 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서 선택의 폭이 늘어나게 된다. 또 항공사별 가격 경쟁도 생겨나 여행객의 항공비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비해 김해공항의 취항 항공사가 적다 보니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2~3배 더 비싸게 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동계 시즌 항공사의 노선 확대로 항공사들이 적극적 프로모션을 한다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부산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인천공항 슬롯 포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슬롯이 여유로운 김해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해공항이 지역 공항 중 가장 수송객 수가 많은 만큼 영남 지역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1~9월까지 제주항공의 부산발 국제선 수송객 수는 122만 43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송객 수인 109만 2126명을 넘어섰다”면서 “동계 시즌 노선 확대로 더 많은 영남 지역 고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선 노선 확대로 인해 부산 관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노선이 늘어나게 되면 부산에서 타국으로 떠나는 ‘아웃바운드’뿐 아니라 타국에서 부산으로 입국하는 ‘인바운드’ 관광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가오슝 등의 노선이 늘어나면서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동계 노선 확충에 따라 부산 시민들의 선택권이 늘어남과 동시에 부산 관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노선 확대 시에 부산 관광객을 늘릴 수 있는 노선이 보다 더 확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혁신 디자인 입힌 특별건축 시범 사업지 3곳 관심 ‘후끈’
민간 주도의 혁신적 건축 디자인을 제안하는 제도인 특별건축구역 시범 사업지에 3곳이 선정됐다. 부산시는 22일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 사업 대상지로 남포동 하버타운, 영도 콜렉티브 힐스, 남천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선정했다. 용두골 복합시설과 미포오션사이드 호텔은 보류로 결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설계안을 살펴보면 남포동 하버타운(공동주택, 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은 지하 6층, 지상 45층, 연면적 8만 5636㎡로 건립될 예정이다. 영도 콜렉티브 힐스(관광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는 지하1층, 지상 3층, 연면적 3119㎡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남천2구역 재건축정비사업(공동주택)은 지하 4층, 지상 99층, 연면적 93만 1283㎡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후보지에 대한 세계적 건축가들의 디자인 공개 발표회와 심사가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8일 선착순 5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방청 신청을 받은 공개 발표회는 접수 시작 10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심사는 시 미래건축혁신위원회에서 진행됐으며, 국내 6명, 국외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은 디자인(안), 특례 적용 사항, 공적 기능, 지역과의 연계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와 함께 20여 항목으로 구성된 ‘특별건축구역 지정 심의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삼아 심사했다.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은 특별건축구역 지정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각종 건축 규제의 완화나 배제, 기획설계비 일부 지원,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세계적 건축가의 기획 설계를 토대로 디자인이 유려한 건물을 짓고, 지자체는 각종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부산이 지자체 최초로 선보인 민간과 지자체의 협력 사업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디자인 도시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 하성태 주택건축국장은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 사업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정된 대상지에 대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계획한 바와 같이 건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겠다”라고 전했다.
많이 내린 가을비, 기온도 내려
부울경에 누적 강수량 100mm 이상의 가을비가 내렸다. 23일까지 부울경에 5~20mm의 비가 더 내리고 이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큰 일교차에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이말(거제, 142.0mm), 남해(138.0mm), 부산 남구(107.5mm) 등이 전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10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저기압 영향으로 내린 비로 인해 이날 새벽 4시 30분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호우주의보가 해제된 이날 오전 11시까지 소방에는 2차례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7시 51분 금정구 남산동의 한 공동주택에서는 “지하에 배수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약 1시간 30분 후인 9시 25분 사하구 다대동에서는 “건물 내 10cm가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하기도 했다. 23일 경남내륙에서는 오전 3~6시,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 지역에서는 오전 6~9시 사이에 대부분 그치겠다. 비가 그친 이후에는 찬 공기가 다시 남하하면서 기온이 떨어져 오는 24일 최저기온은 내륙을 중심으로 5도 내외로 떨어져 춥겠다.23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6도, 울산 15도, 경남 11~16도로 22일보다 1~4도 낮겠다. 낮 최고기온은 부산 22도, 울산 20도, 경남 18~22도로 평년의 20~22도와 비슷하겠다. 오는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2도, 울산 8도, 경남 3~11도로 뚝 떨어진다. 다만 낮 최고기온은 부산 23도, 울산 22도, 경남 21~24도로 평년(20~22도)보다 1~3도 높아 일교차가 크다.
중국발 크루즈 입항 재개 5개월… 부산행 관광객 회복세
지난 6월부터 중국발 크루즈가 입항하면서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 부산을 찾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1~8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 명을 기록했다.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7만 585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7만 9730명) 대비 약 53.5%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24만 3606명)과 비교하면 약 113.2%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5만 1893명(18.8%)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이 5만 26명(18.1%)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일본 4만 5152명(16.4%), 미국 1만 6680명(6.0%), 홍콩 1만 3591명(4.9%) 순을 기록했다.중국인 관광객은 최근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발 크루즈가 6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로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비율이 지난해 대비 약 600%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항에는 지난 6월 12일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가 입항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이 잇따라 입항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47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초대형 크루즈선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호’가 입항하기도 했다.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타지를 경유해 부산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중국인 관광객 5만 1893명 중 김해공항 입국자는 1만 3845명인 반면, 타지 경유 입국자는 3만 20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 직항 노선 회복이 아직 더딘 탓에 인천을 통해 입국한 뒤 KTX나 버스 등을 통해 부산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과거 부산의 주요 방문국이던 중국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세를 되찾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 대비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전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만 5559명으로, 부산을 찾은 비중은 10.3% 수준이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항공 노선 회복은 더딘 편이다. 부산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 확인된 만큼 항공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취항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만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정적인 항공노선이 운영됨에 따라 국내 전체 대만 입국자 중 부산을 찾는 비중이 33.6%에 달하는 수준이다.일본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128.1%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6~7월 국제여객선 퀸비틀 운휴 여파로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약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0만 6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106%에 이른다.
거리 널브러진 ‘킥보드 지뢰’… 불쑥 튀어나올 땐 ‘아찔’
#1. 부산대 앞 거리를 지나던 김 모(32) 씨가 갑자기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 무릎을 바닥에 찧고 돌아보니 공유형 전기 자전거였다. 안 씨는 “양손에 물건을 들고 걷다가 갑자기 ‘덫에 걸린 동물’처럼 발등이 끼었다”며 “행인이 바닥과 자전거 사이에 낀 발을 빼줘 움직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는 좁은 인도에 가로로 주차된 상태였다”며 “그날 이후 전기 자전거를 신경 쓰며 걷는다”고 말했다.#2. 부산에는 해변 관광지나 번화가 일대에 ‘신종 고라니’가 출현한다는 비유가 있다. 고라니처럼 불쑥 나타나는 전동 킥보드 운전자를 의미한다. ‘킥라니’라고도 불린다. 옆이든 앞뒤든 킥보드가 빠르게 지나만 가도 간담이 서늘하다. 해운대구 60대 주민 최 모 씨는 “킥보드가 멀리 있더라도 혹시나 싶어 일단 한 쪽으로 피하고 본다”고 말했다.부산에서 개인형 이동장치(PM)를 ‘도로 위 지뢰’로 여기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주차와 주행 에티켓을 제대로 안 지키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PM은 전동 킥보드, 전동 이륜평행차(세그웨이), 전기 자전거 등 전기로 움직이는 1인용 소형 운송 수단을 뜻한다.PM이 거리 위 장애물로 전락할 때가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에티켓 실종도 큰 이유다. 이용자들이 공유형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를 아무 곳이나 두고 떠나고, 업체가 관리를 하지 않는 탓이다. 인도에 여러 대가 널브러진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건물 입구나 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지난 10일 오후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입구에도 전기 자전거가 떡하니 주차돼 있었다. 영화제를 보러 영화의전당을 찾아가던 관객들이 피해 다니는 모습도 연출됐다. 거리에 방치된 PM은 움직이지 않아도 사고를 일으킨다. 올해 새해 첫날 수영구 민락동에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은 길바닥에 널브러진 자전거에 걸려 넘어져 두피가 6cm가량 찢어졌다. 한밤중 어둑한 수영강변을 달리다가 대충 던져둔 공유 자전거에 걸려 사고를 당했다.PM은 주행할 때도 큰 위협이 된다. 골목이나 교차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인도나 도로 등을 오가며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 여럿이 한 전동 킥보드에 올라타 불안함을 주기도 한다. 전동 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 이상 면허를 소지해야 운전할 수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나 차도 가장자리로 달리는 게 원칙이다.사고도 잦아졌다. 부산경찰청이 집계한 부산 PM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사고 46건에 부상 48명, 2022년 사고 56건에 부상 65명, 2023년 사고 64건에 부상 6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PM이 가해 차량인 경우에 한정된 수치로 매년 사망자도 1명씩 발생했다.경찰은 주차와 주행 에티켓을 지키면 시민 불편뿐 아니라 사고도 줄어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부산 남부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나 보행자가 걷는 인도 한가운데 주차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건물 안쪽 외부 공간이나 외벽에 최대한 가깝게 주차해 두면 보행자 불편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서면 골목길 적치물 위험” 핼러윈 앞두고 합동 점검
부산 도심인 서면 지역에 유동 인구가 많이 몰리는 핼러윈 기간을 앞두고 지자체와 경찰, 소방 당국 등이 합동 점검을 진행했다. 좁은 골목길에 입간판과 물건 등을 치워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태원 참사’ 같은 핼러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22일 오후 3시께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인근 하트 조형물 앞. 행정안전부와 부산진구청 공무원, 소방관과 경찰 등이 주변 거리를 둘러보며 안전 점검을 시작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거리를 정비했지만, 골목길엔 안전에 위협이 될 물건 등이 방치된 상태였다. 한 술집 앞에는 빈 식용유 말통들과 부러진 플라스틱 의자, 소주 빈 병을 담은 플라스틱 상자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변 교차로에선 한 경찰이 좌회전하던 차량을 가리키며 “사람이 많을 때 지금처럼 골목으로 들어오면 답이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면 '만취길' 좁은 골목길로 접어든 소방관들은 식당 상인 등을 만나며 유인물을 전달했다. 유인물엔 골목길 입간판과 물건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합동 점검은 이번 주말과 핼러윈인 이달 31일 전후에 ‘다중 운집 인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뤄졌다.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한정된 공간에 인파가 몰리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일엔 약 5만 7340명이 이태원 관광특구에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점검 대상인 서면 만취길은 좁은 골목길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개성 있는 식당과 술집이 많고 주변에 클럽도 있어 평소에도 붐비지만, 소수만 겹쳐도 골목이 가득 찰 만큼 좁은 구간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입간판이나 적치물에 걸려 넘어지면 사람이 많을 때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법 테라스형 지붕 등에 대한 행정 조치도 했는데, 핼러윈 기간에 각종 방해가 될 물건이 골목길에 없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진입을 최대한 막는 게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는 방향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골목 안으로 택시가 많이 들어오곤 했다”며 “차량 진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면 안전 관리가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은 지난달 25~27일 서면 젊음의 거리 일대를 돌며 사전 점검에도 나섰다. 당시 거리 적치물 112건, 불법 주정차 105건, 불법 건축물 6건 등 223건이 문제로 확인됐다. 부산진구청 도로관리과는 넘어짐 등에 대비해 도로 17건, 보도블럭 15곳, 맨홀 5곳 등을 정비했다. 관계 당국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인파 밀집 장소는 우회해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파 속에서 떠밀릴 경우 밀리는 방향으로 몸을 맡기고, 대각선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또 가방이나 팔로 가슴 앞에 숨 쉴 공간을 확보하고, 소지품이 떨어졌을 때 갑자기 엎드려 줍는 걸 삼가달라고 부탁했다.
엑스포 실패 책임·이재명 ‘헬기 특혜’ 논란 공방 치열
3년 만에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에도 여야가 충돌했다. 2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와 부산시의 전략 실패를 지적하며 엑스포 무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시와 여당 의원들은 유치전 성과를 강조하며 방어했다. 민주당 박정현(대전 대덕구) 의원은 “유치에 실패할 수는 있지만, 정부 예산을 3700억 원이나 쓰고도 29표를 받은 것은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부산 시민을 우롱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사업이 국가 사업화된 것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 동안 저희가 유치 활동을 거의 안 했다. 그 1년 동안 사우디가 선점한 표가 100표 이상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전 정부에 모든 것을 떠넘기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박 시장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엑스포 유치 과정이 아무런 의미나 소득이 없었던 것처럼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을)은 “부산시가 엑스포 홍보비 330억 중 국내 매체에는 70억 3000만 원, 해외에는 48억 5000만 원을 지출했다”며 “국제박람회기구 투표로 결정되는데 왜 국내 홍보비를 더 많이 사용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따졌다. 박 시장은 “엑스포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균형 있게 집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책임론을 놓고도 여야의 설전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부산을 방문해 여러 약속을 했는데 1년이 지나도록 ‘뻥 약속’이 된 것 아니냐”며 그중 하나로 산은 이전을 거론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민주당이 찬성해서 법안만 고치면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오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면서 “이전이 불발되면 모든 책임도 민주당이 지게 된다”고 받아쳤다. 여당은 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 논란으로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동만(부산 기장)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건처럼 부산소방재난본부의 타 기관 이송 요청 건수가 2023년 총 171건이었는데 권역외상센터에서 타 병원 헬기 이송된 경우는 단 3건뿐”이라며 “모두 처치 불가 또는 응급 이송 필요성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전원된 경우인데, 이 대표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을 거부하고, 서울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박 시장은 “우리 지역 의료에 대한 불신 내지는 이 대표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꼼수 전원을 막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야당 대표가 테러를 당해서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을 그렇게 말해도 되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부산 민주주의 기념관’이 ‘YS(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바뀌게 된 이유와 정체성 문제, 박 시장의 엘시티 아파트 처분 약속 미이행, 시 산하 공공기관 요직 ‘보은 인사’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행안위의 부산경찰청 대상 국감에서는 치안 불안과 교제폭력·살인에 대한 미온적 대응, 경찰 퇴직자들의 로펌 재취업 후 강력범죄자 변호 관행 등에 대한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민주당 모경종(인천 서구병) 의원은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흉기 동원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는가 하면 경찰이 뇌물을 받고 조폭에 수사 정보를 넘겨 직위해제 되는 사건도 있었다”면서 “부산 인구는 서울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데 조직폭력배 수는 별 차이가 없다. 조폭 도시 부산 이미지에 대해 부산청장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고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김성회(경기 고양갑) 의원도 서면에서 있었던 조폭에 의한 시민 무차별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조폭 관리를 위한 강화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은 “관리대상 조폭이 19개파, 426명인데 좀 더 보수적으로 관리하다보니 숫자가 많다”면서 “이런 일이 더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엔 여야 27명 망라한 ‘명태균 리스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 측이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를 공개했다.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기는 등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인이다. 리스트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 의원, 박완수 경남지사 등 여권 중진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 김두관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까지 27명이 망라돼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강 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21일 기자들에게 ‘(미래한국연구소와)일한 사람들 명단’이라며 전현직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했다. 강 씨는 이 명단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현, 윤한홍, 안홍준, 김진태, 김은혜, 이준석, 오세훈, 홍준표, 이주환, 박대출, 강민국, 나경원, 조은희, 조명희, 오태완, 조규일, 홍남표, 박완수, 서일준, 이학석, 안철수, 이언주, 김두관, 강기윤, 여영국, 하태경(직함 생략) 등이 포함됐다. 노 변호사는 “명단과 관련해 그때 명태균이 말한 숫자는 정확하지 않고 일단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연관됐던 사람은 더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명 씨가 실질적 운영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대통령 경선과 선거 기간 동안 윤 대통령을 위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다수 실시했다고 전해진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는 명 씨와 함께 일한 인물이다.명단에 거론된 인사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나경원 의원은 SNS에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나는 명(명태균)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 역시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 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다만 하태경 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 씨와 한두 번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나름 정치 인사이트가 있는 분이어서 가끔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야권 인사 중에 명단에 포함된 이언주 의원은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고 했고, 김두관 전 의원은 “휴대전화에 ‘2021년 5월29일 명태균 시사경남 회장, 차담. 참고사항으로 책사 강태공’이라고 (기록해 둔 게)나온다. 이게 내 기억의 전부”라고 밝혔다. 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은 “10여 년 전 쯤 미공표 여론조사를 명 씨가 대표인 ‘좋은날리서치’에 한 번 맡긴 적이 있다. (이를 두고)무슨 ‘리스트’ 운운하며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노 변호사는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명 씨와 접촉해서 정치계에서 무언가 자리를 잡고 싶어했던 사람들의 명단”이라면서도 김영선 전 의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여론조사를 의뢰해 뭔가를 진행하려다가 실패하거나 하다가 말았거나 안 했거나 이런 사람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강 씨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 "범죄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씨는 현재 김 전 의원으로부터 사기·횡령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박준태 의원은 전날 강 씨의 국정감사 발언과 관련, "명 씨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며 "본인의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고, 김영선 전 의원과 명 씨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법사위 국감에서 ‘이재명 재판’ 놓고 충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2일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재판’을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재판 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신속한 재판’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를 지적하며 이 대표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재판 지연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경우 1년 안에 1심부터 3심까지 모든 재판을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1심 선고까지만 2년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증교사 사건도 1심 선고까지 1년 이상 걸리고 있고 대장동·위례신도시 사건 재판도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다”며 “피고인이(이 대표가) 무단으로 불출석해서 재판 기일이 넘어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11월 15일과 25일에 각각 예정된 이 대표의 1심 재판을 언급하며 “엄중한 판결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여러 안 좋은 분위기가 있다. 계엄설이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올 정도”라며 “수사 중인 검사를 탄핵하거나 특검법이 난무하면서 국민들도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중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향해 “(이재명 대표의)재판을 질질 끌면 안 된다. 신속하고 엄정한 판결로 민심을 바로 잡고 사법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11월 예정된 이 대표의 1심 재판을 생중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박근혜·이명박 대통령 1심 선고 과정에서 3차례 중계된 선례가 있다”면서 “사법부 독립을 위해 여야 균형을 맞춘 처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이 대표의 재판부 재배당 신청을 수원지법이 거부한 것을 지적하며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재판에서 신진우 판사는 쌍방울 대북송금이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이라고 인정했다”며 “이는 신 판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심증과 예단을 갖고 향후 재판에 임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를 받은 김건희 여사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윤준 서울고등법원장을 향해 “김 여사의 불기소 결정문을 봤느냐”며 “이재명 대표는 쪼개기 기소하고, 김 여사에 대해서는 병합 불기소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에게 “김 여사도 통정매매를 한 것이 맞다고 검사들도 인정했다”며 “그렇다면 김 여사도 권오수, 이종호 일당들과 공범 관계로 볼 수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의 토론회도 열고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했다. 민주당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모임인 ‘더 여민’은 이날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제2차 토론회’에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반박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사의 대상이 특정되지 않았던 점, 이 대표와 김모 씨 사이 정보교류가 위증의 결의를 만들기에 부족하였던 점, 이 대표의 발언과 김 모씨의 실제 진술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위증교사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윤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교사범은 정범과 같이 처벌되므로 교사자는 범죄의 지적 창안자 정도의 지위는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혜경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교사범의 경우 교사의 고의와 정범의 고의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규백 더 여민 포럼 대표를 비롯해 전현희 최고위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도 모습을 보였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서면축사를 보냈다.
김부겸 “민주당 장외투쟁, 국민에 희망 주는 것 같지 않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선 “우리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대표의 ‘대체재’ 이미지를 세우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음달 2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는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에 대해 “지금 민생 현실을 보면 장외집회가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장외집회도 하나의 정치방식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준비하는 ‘롱패딩’은 민생을 위해서 준비하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면서 “(겨울 장외투쟁을 위해) 롱패딩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여러 행보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형제싸움’을 하느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면서 “윤석열정부 지지율이 바닥인데도 부산을 못 이기고 안방만 지킨 것은 애석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정 보궐선거에 대한 김 전 총리의 언급은 이재명 대표와 대조를 이룬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결과와 관련 호남과 인천 강화 선거에 대해 언급했지만 부산 금정 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후보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민주당을 선택해주신 국민 여러분, 전남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강화에서도 압도적 열세를 벗어나서 상당한 접전을 하게 된 것도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전국 승리’를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부산 참패’는 언급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해선 ‘이재명 대체재’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 전 총리가 강성 친명계와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한다는 분석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너무 이 대표의 단일한 리더십으로 고착된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과거 김대중, 노무현 이런 어떤 지도자들도 항상 당에 소수 목소리를 살려 두고 급할 때는 그분들이 당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임대인 위조 전세 연장 계약서라도 HUG 보상해야”
부산에서 임대인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속여 보증계약을 체결했더라도 HUG가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보증금을 보상해 줘야 한다는 두 번째 법원 판단이 나왔다. 앞서 다른 재판부 판결에선 HUG 측의 손을 들어주는 등 법원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향후 유사한 소송에 혼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민사7단독 이호태 판사는 22일 수영구 한 오피스텔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A 씨가 HUG에 제기한 임대차 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A 씨는 집주인 B 씨와 2021년 8월 8일부터 지난해 8월 7일까지 보증금 1억 250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민간임대주택법에 따라 B 씨는 HUG에 임대보증금 보증계약을 신청했고, HUG는 같은 해 5월 보증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B 씨가 임대차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경우 HUG가 A 씨에게 보증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A 씨는 이 계약을 믿고 지난해 7월 B 씨와 임대차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당시 B 씨의 건물은 건물 가치보다 담보 채무와 보증금 합계가 더 많아 HUG 보증보험 가입이 어려웠다. 이에 B 씨는 위조한 전세 계약서를 HUG에 제출했다. 뒤늦게 허위 서류임을 인지한 HUG는 B 씨 명의로 된 건물 보증보험을 무더기로 취소하면서 A 씨에게 보증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판사는 “이 사건 보증계약은 임대 사업자가 임대보증금 반환 의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보증기관인 HUG가 임차인이 이미 납부한 임대차보증금의 환급에 대한 이행 책임을 부담하기로 하는 ‘조건부 제삼자를 위한 계약’이다”며 “보험업법에 의한 보험사업은 아닐지라도 성질상 보증보험과 유사하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번 판결을 포함해 유사한 소송에서 전세 피해자 측의 손을 두 번, HUG 측 손을 한 번 들어줬다. 지난 5월 부산지법 민사6단독은 전세사기 피해자의 편을, 지난달 부산지법 동부지원 민사2부는 HUG 측 편을 들었다. 최근 엇갈린 법원 판단에 향후 유사 소송에 관심이 집중된다. A 씨처럼 B 씨의 전셋집에 살다가 HUG로부터 일방적인 보증보험 계약을 해지당한 세대는 99가구로 80여 명의 피해자들이 HUG와 민사소송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편을 든 판결은 보증계약 성질을 보험법상 ‘보증보험’으로 봤다. 이 경우는 설사 임대인이 HUG를 속여 보증계약을 체결했더라도 HUG에 배상 책임이 있다. 반면 HUG에게 책임이 없다고 본 판결은 보증계약 성질을 ‘제삼자를 위한 계약’이라고 판단했다. 제삼자를 위한 계약에서는 세입자가 계약의 연장선에 있는 수익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수익자는 계약 자체가 취소되거나 무효가 되면 보호받지 못한다.
지진 문자, 지진동 느낄 수 있는 시군구 단위로 발송
우리나라에 지진 빈도가 잦아진 만큼, 앞으로는 지진동(실제 흔들림) 정도를 뜻하는 진도에 따라 시군구 단위로 지진 재난 문자가 발송된다. 이전에는 시도 단위로 지진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 이제는 세부 지역별 진동 여부에 따라 재난 문자 발송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오는 28일부터 진도를 반영한 송출 기준에 따라 지진 재난 문자를 보낸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지진 발생 지점을 기준으로 50~80km에 해당하는 시도에 일제히 지진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진동과 피해 가능성을 반영해 지역별로 세분화해 문자를 발송한다. 지진 재난 문자 송출 기준을 개선한 이유는 실제와 맞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쳐서다. 지난해 11월 규모 4.0의 경주 지진의 경우 지진동을 느끼지 못한 수도권에도 문자가 발송돼 혼란이 있었다. 또 지난 4월 17일 일본 오이타현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이나 지난 4월 22일 규모 2.6의 경북 칠곡 지진의 경우 지진동이 느껴졌지만, 현재 기준으로 지진 재난 문자 발송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0 미만의 지진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는 진도(예상 진도 또는 계기 진도 Ⅱ) 이상의 지역으로 변경해 송출하기로 했다. 또 지역 진도 3.5 이상, 해역 4.0 이상만을 기준으로 송출하던 긴급 재난 문자에 최대 예상 진도 Ⅴ를 추가해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진은 긴급 재난 문자로, 피해 가능성이 낮은 지진은 안전 안내 문자로 송출한다. 전국 지진 재난 문자 송출 대상도 지진 규모 4.0에서 5.0으로 상향한다. 안전 안내 문자 송출 기준은 최대 계기 진도 Ⅲ 이상(규모 2.0 이상)인 지진으로 확대해 규모가 작은 지진이라도 흔들림을 느끼는 지진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에게 알린다. 해외 지진 발생 때도 우리나라에서 최대 계기 진도 Ⅲ 이상이면 시군구 단위로 안전 안내 문자를 송출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 빈도는 2022년 77건에서 지난해 106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시민·동물단체 "부산시·강서구청 무관심이 학대 낳았다"
20여 년간 불법적으로 운영된 부산 강서구 개 번식장(부산일보 10월 18일 자 8면 보도)이 적발되자 시민단체와 동물보호단체가 관련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친구들’은 2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와 강서구청에 불법 동물 생산, 유통, 판매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루시의친구들 측은 강서구 불법 번식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참혹한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령시, 화성시 등에서 불법 번식장들을 적발, 폐쇄시키며 그 열악함을 숱하게 목격했지만 이보다 더한 상황은 없었다”며 “현장에는 죽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 놓인 동물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루시의친구들 측은 지자체의 무관심과 방조가 동물 학대의 현장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시의친구들에 따르면, 관할 행정기관인 부산시와 강서구청은 해당 번식업자의 동물학대와 불법 영업 행각을 인지하면서도 고발이나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동물권행동 카라 김현미 국장은 “지난해 동물학대로 1420여 마리가 구조된 화성 번식장 사태가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지 1년이 넘어가지만, 정부의 유명무실한 정책과 지자체의 직무 유기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루시의친구들 측은 부산시가 즉각 전수조사와 함께 피학대동물의 보호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부산시는 행정 당국의 권한으로 김해시와 협력해 해당 번식업자의 생산업 허가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동물생산업 관련 단속 강화와 함께 수십 년 간 모르쇠로 일관한 강서구청 책임자 엄책 등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심도 터널 공사장서 사망… GS건설컨소시엄 중처법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장서 작업자가 건설 자재에 맞아 숨졌다.22일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9분 부산 동래구 대심도 터널 건설 현장 지하에서 70대 남성 노동자 A 씨가 하역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에 맞아 쓰러졌다. 화물차 운전사 A 씨는 차에서 내려 하역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변을 당했다. A 씨를 충격한 자재는 길이 3m 폭 1m로 무게는 300kg에 달한다.A 씨가 숨을 못 쉰다는 현장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한 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구조해 오전 8시 34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 씨는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사고가 일어난 대심도 터널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구간이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길이 9.62km 왕복 4차로 규모로 북구 만덕동(만덕대로)과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을 연결한다.부산노동청은 대심도 시공사인 GS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도 사고 당시 A 씨 안전 장비 착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폭에 뇌물 받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첫 공판서 부인
부산의 한 경찰이 불법 대부업을 하는 조직폭력배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는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 혐의로 기소된 경찰 A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검찰에 따르면 부산의 한 경찰서 수사팀장 A 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조직폭력배 B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형사 사건 수사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B 씨로부터 3000만 원이 넘는 뇌물을 받았고, B 씨가 관련된 형사사건 9건의 수사 상황과 수사 계획 등 정보를 누설한 혐의도 있다. 또 검찰은 A 씨가 직위와 친분을 내세워 경찰 수사 담당자들에게 “B 씨의 입장에서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A 씨 측 변호사는 B 씨에게 받은 돈은 단순한 투자 수익금으로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공소장에 기재된 대로 고철사업에 대한 수익금을 받은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뇌물은 전혀 아니다”며 “피고인에게는 뇌물 수수에 대한 인식, 대가 관계에 대한 인식 자체는 없어서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A 씨 측은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해서도 “B 씨에게 알려준 내용은 국가의 기능이 위협될 상태의 내용은 아니고 비밀로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이날 공판에서 A 씨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향후 공판에서 검찰 측과 법리 다툼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B 씨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별도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B 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부업 등록 없이 채무자를 상대로 단기간 고리 이자를 받으며 22억 원 상당을 빌려주고, 협박 등 불법 추심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고철 판매상이나 식당 운영자, 가정주부 등 자영업자와 서민에게 단기간 고리의 이자로 돈을 빌려줬다. 이후 폭력조직 선후배를 동원해 채무자 사업장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일부 채무자에게는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선원으로 취업해 선불금으로 변제하라고 강요하는 등 불법 추심 행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부경대,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글로컬대학 차질
국립부경대학교가 장영수 총장의 임기가 지난 18일로 마무리되면서 총장 직무대행체제에 돌입했다. 국립부경대는 대학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지난 9월 초순 차기 총장 후보자를 서둘러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정식 총장 임명 절차는 두 달 가까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수시모집 등 대학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조속한 총장 임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학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국립부경대는 지난 21일부터 총장 직무대행체제를 가동했다고 22일 밝혔다. 총장직무대행은 이민희 학무부총장이 맡았다. 장영수 총장은 지난 18일 이임식을 끝으로 4년 임기를 마쳤다. 장 전 총장은 지난 4월 17일 글로컬대학 30 사업 2기 예비 지정에서 탈락하자 사의를 표명했다.국립부경대는 장 전 총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지난 6월 26일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진행했다.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는 배상훈(위성정보융합공학전공) 교수와 왕제필(금속공학전공) 교수가 1·2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국립부경대는 총장임용후보자 대상 연구 업적 검증을 거쳐 지난 9월 초순 교육부에 총장 추천 공문을 발송했다. 대학 측은 공문 발송 이후 교육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기다리고 있지만, 두 달 가까이 후속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국립부경대 총장의 임명이 늦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여 전인 2020년 9월 제6대 총장인 김영섭 교수의 총장 임기가 9월 1일로 끝났지만, 교육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가 늦어지면서 10월 18일까지 50일가량 총장 직무대행체제가 진행됐다.대학 내부에서는 국립부경대의 주요 현안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총장 임명이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의 대규모 대학 지원사업과 대입 수시모집, 내년도 학사 운영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기 총장 임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국립부경대에서는 내년 3월 글로컬대학 30 3기 사업 신청을 위해서는 차기 총장과 집행부가 주도권을 갖고 사업 계획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앞서 국립부경대는 국립한국해양대에 글로컬대학 30 사업 공동 신청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국립한국해양대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글로컬대학 사업 신청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이민희 국립부경대 총장직무대행은 “총장 공석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생산 감축’ 국제사회 핫이슈
‘플라스틱 생산 감축’ 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인 가운데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사실상 종착지인 11월 부산 회의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2일 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와 시민사회·환경단체에 따르면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이하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개최된다.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는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규약을 만드는 회의다.이번 부산 회의(INC-5)는 국제사회가 전 지구적 플라스틱 문제 해결 위해 2022년 2월 '제52차 유엔환경회의(UNEA)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협상 절차의 마지막 순서다. 협상문 성안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각국 정부대표단과 유엔환경계획(UNEP)을 비롯한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 전 세계 170여개국 주요 인사와 정책결정자, 전문가, 활동가 등 역대 INC 중 가장 많은 약 3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핵심은 ‘강력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 목표와 이행 방안의 수립’으로, 이를 법적 구속력 있는 조항으로 명문화하는지 여부가 제5차 협상회의의 관전포인트다. 협약의 성안을 위해 국가 간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핵심 의제인 플라스틱의 생산 단계를 협약에 어떻게 포함할지가 쟁점이다. 특히, 플라스틱 감축 방안을 두고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재활용을 포함해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HAC)’ 초기 가입국이자 제5차 협상회의 개최국이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협약 협상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궁극적이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다.한국 정부는 지난 4월 15일 제4차 정부간 협상회의 전에 발표한 장관급 공동성명을 통해 ‘오염자 부담 원칙’을 강조하고 제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과 소비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조항을 요구하며,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파리협정을 비롯한 기존 국제 환경협약의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에 그린피스·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자원순환사회연대 등 국내외 15개 시민사회 연대체인 풀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가 INC-5를 앞두고 관계부처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 재사용, 오염자 부담원칙 등을 포함해 협약의 주요 요소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질의한 결과 4개 관계부처(외교부·환경부·산업부·해수부) 모두 ‘외교적 전략 노출’을 이유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시민사회·환경단체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산유국과 기타 방해국의 주장대로 단순히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관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국’이라는 이유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기업의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 하기보다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협약 개최국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우리정부를 압박하고 있다.최근 플라스틱 최대 생산국이자 산유국인 미국 조차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협약에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다수의 유엔 회원국이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감축에 동의하는 ‘부산으로 가는 길(Bridge to Busan: Declaration on Primary Plastic Polymers)’ 선언에 서명하고 있다.한편, 그린피스가 발표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시민 10명 중 8명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잇따르는 승리 예측… “트럼프, 선거인단 과반 확보”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예측이다. 이 예측 모델에 따르면 당선 확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 해리스 부통령은 45%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또다른 정치 전문매체인 더힐에서도 2개월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를 앞서는 예측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19일 현재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은 해리스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앞서 있다. 그러나 각 주의 경제 상황 등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나오고 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7개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확률은 각각 63%이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확률은 58%, 위스콘신의 승리 확률은 55%로 분석됐다. 애리조나의 승리 확률은 66%나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네바다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다만 미시간의 승리 확률은 51%, 네바다의 승리 확률은 52%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합 주 중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13%에 불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한다면 대선 승리 확률은 10%로 급감한다.
E-포레스트 테크데이 가 보니…로봇이 감시까지
로봇개가 공장 내를 돌며 감시하고, 로봇이 차량 부품을 조립·점검·운반하고….21일 현대차·기아의 경기도 의왕연구소. 신기술 전시회 ‘E-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의 미디어데이에서 선보인 현대차그룹의 현주소다. 자동차 제조 전반을 아우르고 공장을 감시하는 역할이 이제 사람 대신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E-포레스트 테크데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현대차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올해 5회째인 E-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과 협력사가 제조 기술 혁신을 통한 SDF 구현 가속화를 위해 연구개발(R&D)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22일부터 24일까지 의왕연구소에서 열린다.E-포레스트는 고객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조시스템 혁신을 추구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다.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 인간 친화적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제조 시스템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산업 전체를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SDF는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운영하는 민첩하고 똑똑한 공장을 말한다. 생산공장의 데이터 연결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요구사항이 반영된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향후 SDF가 구축되면 생산 준비기간 단축을 비롯해 생산 속도 향상, 신차 투입 시 투자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기아 이재민 이포레스트 센터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연결되고 활용하냐에 따라 제조 지능을 좌우한다”며 “이 제조 지능이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테크데이에는 제조 AI와 디지털 트윈, 물류·조립 자동화, 로보틱스 솔루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제조기술 등 다양한 혁신 기술 200여 건이 전시됐다.지금까지 사람이 하던 작업들을 로봇이나 AI 기술이 대신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이날 공개된 핵심 기술로는 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날개·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됐던 로봇개 스팟의 시연 모습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스팟은 개집처럼 생긴 박스에서 나온 뒤 블록벽돌 장애물이 있는 공장 내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사람이 누워있다거나 열이 감지될 경우 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또한 그동안 국내외 모빌리쇼에서 선보였던 UAM 관련 기술도 이날 공개됐다. 동체와 날개 자동 정렬 시스템으로, 차량 대비 10~100배 이상의 조립 정밀도를 요구하는 UAM의 특성을 고려해 고중량의 UAM 동체와 날개를 1㎛(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자동 정렬해 가며 정밀 체결하는 기술이다. 통상 3~5일 소요되는데 이를 단 몇 시간 작업으로 단축할 수 있다.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 기술은 한때 인기였던 TV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의 팔처럼 차량 부품을 고정하는 장치가 늘었다 줄었다 하며 자동차 도어를 고정해 조립·점검하는 것으로, 이 기술은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의왕연구소 선행생기센터 이광호 책임매니저는 “도어, 후드, 휠 등 각종 파트를 조립하기 위해 기존에는 각 파트에 맞는 고정장치가 별도로 필요했다”면서 “이를 하나의 픽스처로 조립할 수 있도록 해줘 픽스처 제작 비용 절감은 물론 공장 유연화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 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KCC, 시즌 2승 실패…이승현·정창영 ‘특급 조력자’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부산 KCC가 지난 2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84-89로 아깝게 졌다.시즌 2차전 경기에서 패한 KCC는 1승 1패를 기록했고, 개막 2연승을 거둔 LG는 홈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에 올라 순조로운 시즌 초반을 예고했다.KCC는 3쿼터까지 70-63으로 앞서 나갔으나 4쿼터에서 역전을 허용했다.LG의 아셈 마레이가 4쿼터 초반 팀의 9득점을 모두 책임졌고,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칼 타마요의 2득점으로 결국 74-74 동점이 됐다.기세가 오른 LG는 마레이와 타마요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해 78-74까지 오히려 리드했고, KCC가 디온테 버튼의 2득점으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타마요와 양준석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4-76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LG는 마레이가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아시아쿼터 선수인 타마요는 16점을 보탰다. 또 지난 시즌 신인왕 유기상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려 팀의 홈 8연승에 기여했다.KCC는 버튼이 17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4쿼터에서 뒷심 부족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KCC 에이스 허웅은 이날 상대의 밀착 수비에 막혀 3점슛을 1개만 성공시키는 등 1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 당한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의 대체 선수인 리온 윌리엄스는 이날 단 3분여를 뛰며 무득점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KCC는 23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소노와 시즌 3차전을 갖는다.KCC는 LG전에서 비록 시즌 2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국가대표 주전 선수인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두 선수의 눈부신 분전이 큰 위안이 됐다.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과 팀 최고 플레이 메이커인 가드 정창영이 바로 그들이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이날 공수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외곽슛을 터뜨려 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이승현은 25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넣었고,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앞두고는 LG에 3점 차로 추격하는 극적인 외곽포를 성공시켜 승기를 다시 잡는 역할도 해냈다.이승현은 2023-2024시즌 54경기에서 평균 7.2득점, 3.6리바운드, 1.7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6.9%, 3점슛 성공률 35.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개인 성적에 있어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이승현. 올 시즌에는 국가대표 차출 없이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까지 소화한 그는 혹독한 체중 감량 속에 알찬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우승 직후 딸까지 태어나며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기에 올 시즌 팀의 고참으로서 책임감마저 무거워졌다. 특히 최준용과 송교창이 빠진 시즌 초반 두 선수의 몫까지 해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KCC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농구는 신장의 차이가 있으면 불리한 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에 체력에서 많이 흔들려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열심히 뛰었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승현은 슛을 던지면 다 들어갔다. 이승현의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승현이가 잘 할 때 이겨야 하는데 아쉽다. 허웅과 더불어 팀의 최고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공수에 모두 능한 멀티 플레이어인 정창영은 이날 9분여를 뛰며 8득점을 올렸다. 늘 스포트라이트를 허웅과 최준용, 송교창 등에게 내주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내는 효율 높은 선수다.정창영은 지난 1차전 수원 kt와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이 무려 75%였다. 2점슛 두 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고, 3점슛도 두 개 중 한 개가 림을 갈랐다. 가성비 가득한 외곽포였다. 동료를 봐주는 플레이도 역시 수준급이었고, 수비도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 공격을 끊는 파울 사용 능력도 뛰어나며, 자신이 맡은 상대 공격수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국내 가드 중 10% 안에 들 정도의 대인 방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정창영이 있어야 KCC 경기력이 매우 안정적이다는 얘기다. 그의 경기 조율 능력이 그만큼 탁월하기 때문이다.전 감독은 “(정)창영이가 몸 상태로 인해 비시즌 운동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참으로서 해줘야 할 몫을 200% 해주고 있다. 위기 관리 능력이나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 등 정창영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면서 “걱정이 되지 않는 선수다. 차츰 출전 시간이 많아져 미안할 따름이다. 앞으로는 출전 시간 관리를 잘해 고비마다 ‘믿고 쓰는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나훈아, 12월 고향 부산서 고별 인사…“고마웠습니다”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가수 나훈아가 오는 12월 고향 부산에서 고별 인사를 한다. 그는 오는 12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공연을 열고 부산시민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예정이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은퇴 전 마지막 투어 공연을 열어왔다. 강릉, 안동, 광주, 창원, 천안, 전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가요 팬을 만났다. 그는 12월 부산 공연을 마친 뒤 내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최종 콘서트를 열고 마지막 무대에 선다.나훈아는 마지막 공연 일정을 공개하며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늘 그랬듯이 신명나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 가득하다”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한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했다.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고향역’ ‘갈무리’ ‘잡초’ ‘영영’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라이벌인 남진과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다. 발매 앨범은 200여 장, 발표곡은 무려 2600여 개에 달한다.나훈아는 고향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2021년 개최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에서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가 내 고향”이라며 “다른 무대에 못 서도 내 고향 사람들은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건수의 지금 여기] ‘법 위의 존재’ 만든 이 누구인가
[밀물썰물] 간장게장과 시알 파리
[조소영의 법의 창] 무책임한 국회의 직무 유기, 무엇이 중한가
[독자의 눈] 우리 농산물 애용하자
[오늘을 여는 시] 별 / 이상국(1946~ )
[사설] 반전 기회 못 살리고 국민 실망만 더 키운 '빈손 회동'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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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발로란트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오는 26일 브레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