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개인전 갖는 사진작가 김희중씨 '얼굴에서 그 사람 인생을 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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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서…사람·풍물 담은 작품 선봬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아 부산에서 개인전을 갖는 사진가 김희중 씨. 정대현 기자 jhyun@

"대중 앞에 발가벗고 서 있는 느낌이요. 이렇게 다 드러내놓고 나를 보여준 적이 없거든. 부산도 6·25전쟁 때 잠깐 피란왔던 때를 제외하면 처음이라 낯설고. 여하튼 내 한평생 걸었던 길을 가감없이 드러냈으니 많이 와서 감상하시길 바랄게요."

사진가 김희중(68). 외국에서는 '에드워드 킴'으로 알려진 그가 부산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8월 3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051-746-0055·해운대구 온천길 2번지)에서다. 전시이름은 '집으로 가는 길'. 1950년대 후반 촬영한 초기작 18점과 국내외 사람과 풍물을 담은 7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 출생의 그는 1967년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기자로 입사, 편집팀장 등을 거쳐 1985년 퇴사했다. 1987년부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동아시아 담당기자로 활동하다 1993년 퇴사했고, 이후 중앙대 겸임교수,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거쳐 지금은 상명대 석좌교수와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생의 절정기를 대부분 외국에서 보냈어요. 이제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간절했어요. 고향집이라는 게 영혼의 안식처, 사랑하는 이와 편히 쉴 수 있는 곳 아니겠어요?"

어쩌면 자기 인생을 회고하는 전시겠다. 그래서인지 최근 작보다는 미루나무가 늘어선 신작로를 양동이를 이고 걸어가는 아낙네, 석양 무렵 지게 진 노인, 철길 옆 아이들 등 우리나라 옛 정경을 담은 그의 초기작들에 더 눈길이 간다.

그의 사진 찍는 재능은 타고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전이 처음이라 했지만 사실은 경기고 2, 3학년 때 서울에서 개인전을 한 차례씩 연 바 있다. 그는 은근히 자부심을 내비쳤다.

"중3 방학 때 아버지가 매직 박스라며 카메라를 선물해 줬어요. 사진과 인연이 시작된 거지. 그럭저럭 사진이 돼 가기에 고교 때 전시회를 열었는데, 대단했어요. 수만명이 몰렸으니까. 그 위세 좋던 주한 미국대사도 왔다니까."

그의 사진이 갖는 성격은 저널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사진은 결국 사람을 담아야 한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사진가는 자기가 찍는 사진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저는 카메라라는 틀을 통해 사람, 특히 얼굴을 보고자 했어요. 얼굴에는 그 사람의 세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지요. 그것을 발견하는 게 감동입니다."

임광명 기자 kmy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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