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2제
난다 '겨울비 2007'첨단기술의 힘을 입은 다양한 풍경 사진들, 상아탑에서 외출한 사진들. 첨단과 아카데믹이란 두 가지 코드로 만든 대규모 국제사진·영상 전시회가 마산과 부산서 열린다.
풍경에 대한 사색 12일부터 멀티스케이프전
영상에 대한 사색 8일부터 국제사진영상기획전
마산 3·15 아트센터에서 오는 12일부터 4월 14일까지 풍경(Scape)을 주제로 19명의 국내외 사진·영상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멀티스케이프(Multiscape)'전.
테마파크 로봇랜드 마산유치를 기념해 열리는 전시인 만큼 전통적인 방식으로 풍경을 앵글에 담기보다는 첨단 테크놀로지 기법을 동원해 다각적인 차원에서 풍경을 해석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읽기, 쓰기, 기억하기'라는 부제에 맞춰 3곳의 전시공간에서 사진·영상 미학의 새 지형도를 보여주고 있다. '읽기'는 현재 진행형의 풍경을 테마로 하고, '쓰기'는 실상을 허구화한 풍경으로 재현하고, '기억하기'는 관객과의 교감으로 각인되는 작품 이미지들을 주요 콘셉트로 하면서도 서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한국작가 난다는 매트릭스의 스미스처럼 복제된 인물을 한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배치하면서 타인과 구분되지 못하는 획일성을 비판하고, 프랑스 작가 장 가브리에 로페즈는 동일하게 보이면서도 동일하지 않는 또 다른 인물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법 구슬을 연상시키는 주도양의 사진은 편집프로그램이란 기계적 이미지가 만들어낸 동화 속의 마법 같은 풍경이다. 마산의 이미지에 주역 64괘를 첨가한 이상우의 작품, 비닐봉지가 작가의 손을 거쳐 노숙자의 휴대용 가방이자 거주지의 가구로 변하는 하차연의 작품도 관객과 소통할 준비가 돼 있는 작품이다. 055-220-6670.
고은사진미술관에선 8일부터 3월 13일까지 아카데믹한 사진 미학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사진학회(회장 최군성)가 주최하는 제1회 국제사진영상기획전이다. 대학 사진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는 교수와 강사들의 모임인 한국사진학회가 사진 영상작업의 국제적 흐름과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학술진흥재단 등재학술지인 'AURA(아우라)'를 발간하고 있는 한국사진학회가 학술적 차원에서 작업 결과물을 발표하는 공간이다.
해외 11개국의 작가 49명과 국내 작가 96명의 사진과 동영상 작품 146점을 전시하는데,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은 하나의 모니터에 담은 영상물처럼 꾸몄고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벽면에 전시한다. 소비에트의 사회 현실을 기록하고 그 모순을 폭로한 우크라이나의 보리스 미하일로프의 작품을 비롯해 엔지어니어와 아티스트의 결합이 신선한 독일 가브리 엘레 패셔와 옌스 배버의 작품 등이 흥미롭다. 주제의식이 뚜렷한 국내외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아놓음으로써 사진 미학의 다양한 관심사를 알아챌 수 있는 기회다. 20~21일에는 정기학술대회도 연다. 051-746-0055. 이상헌 기자 tt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