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추억의 '부산전차' 내달 시민에 개방
1915~68년 동래온천·광복동·보수동 등 운행

'부산전차 혹은 남전(南電)을 아시나요?'
부산 시내를 달리던 전차가 있었다. 부산전차. 지난 1915년부터 1968년까지 부산 동래온천, 광복동, 보수동,범일동,영도 등 5개 지역에서 짧은 구간을 오갔다. 전차는 600V 전압으로 길이 20여㎞ 30여개의 역을 다녔다. 운영 주체가 남선전기주식회사여서 '남전(南電)'으로도 불렸다. 남전은 '한국전력'의 전신이다.
한전,동아대에 기증…대신캠퍼스 40년간 보관
걸음을 멈춘 이후 40여년 동안 동아대 대신캠퍼스 야외창고에서 동면을 해 온 이 전차가 오는 3월께 세상에 다시 나온다. 동아대가 선보이는 이 전차는 지난 1950년 미국 LA시가 운영하던 시영전차를 무상원조 받은 것이다. 개통 당시 들여온 1세대 전차보다는 한 차례 '업그레이드' 된 2세대 전차이다.
길이 14m, 너비 2.8m로 전차 표면은 철재이고 내부는 목재로 마감돼 있다. 2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이 24개 있는데, 입석을 고려하면 100여명은 너끈히 탈 수 있다. 좌우 각각 2개의 미닫이문으로 오르내린다. 전차는 전·후진만 있기 때문에 '전차 수미(首尾)'의 모양새는 동일하다.
남전의 전성기는 시내버스가 나오면서 서서히 지나갔다. 속도가 느렸고 몸체는 노후화했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더 이상 남전을 타지 않았다.
회사는 노선을 보수하고 복선화했지만 '시내버스=대세' '전차=퇴물'이라는 등식을 고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전은 결국 1968년 5월 20일 거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동아대 설립자인 고 석당 정재환 박사는 한국전력 측에 전차 1량을 기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아대는 기증받은 전차를 대신캠퍼스에 보관해 왔다.
동아대는 오는 3월 부민캠퍼스 시대를 맞아 남전을 공개하기로 했다. 박물관 광장에 50m의 레일을 깔고 전·후진시켜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체험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동아대는 더불어 이 전차의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대식 기자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