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産 포식자 '뉴트리아' 대천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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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잡식성 유해 외래종 뉴트리아(사진)가 부산의 1·2급수 도심하천인 대천천에서 발견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26일 오전 10시30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하류 부근.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최근 적게는 두세 마리, 많게는 대여섯 마리의 수달이 수시로 목격되는 곳.

생태계 파괴 '제2 황소개구리' 우려
수달협회 "번식력 강해 걱정 태산"

주민 최규석(72)씨는 "가끔씩 수달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뤄 나타나 헤엄을 치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아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만난 인부 유인태(65)씨는 "이곳 왕버들 군락에 집을 짓고 사는 것 같다"며 "얼마전 낙동강변 쪽에서는 큰 수달집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진짜 수달로 밝혀진다면 대천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대천천 하류 지점에 많은 수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본보 취재진은 2시간여를 기다렸지만 수달로 추정되는 동물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주민 이모(52·여)씨는 "낮에는 보기 힘들며 해 뜰 녘이나 해 질 녘에 주로 나타난다"고 슬쩍 귀띔해줬다.

그러나 취재진이 대천천 하류에서 수달이라고 찍은 사진을 주민들로부터 입수해 한국수달보호협회에 확인해 본 결과 뉴트리아로 판명됐다.

한국수달보호협회 관계자는 "얼굴 생김새와 크기, 흰털 등으로 볼 때 뉴트리아다"며 "수달은 야행성으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고 뉴트리아보다 덩치가 크지만 생김새가 비슷해 서로 혼동하기 쉽다"고 말했다.

남미산 외래종인 뉴트리아는 1990년대 초 일부 농가에서 식용 및 모피 재료로 가축으로 키우기 위해 들여온 설치류로 이후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버려지거나 농장을 탈출해 낙동강 하류와 습지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다.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하천 주변 농작물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문제가 되고 있다.

대천천 하류에서 뉴트리아가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류에까지 뉴트리아가 거슬러 올라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천천에 대한 수질 정화와 생태계 보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천천네트워크 강호일 사무국장은 "낙동강 주변에 뉴트리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대천천에 뉴트리아가 살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대천천 상류까지 뉴트리아가 번식해 맑은 1급수 생태계까지 교란시킬 것이 우려되는 만큼 전문가들과 함께 하천 생태계를 재점검하고 대책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낙동강 주변 곳곳에 덫을 놓아 뉴트리아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도심하천으로 확산되고 있는 뉴트리아의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최인봉 부울경지회장은 "뉴트리아는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살 수 있기 때문에 도심 하천으로 충분히 유입될 수 있다"며 "총기를 사용해 뉴트리아를 잡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예산과 안전 문제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대성·황석하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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