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기로 부산시수협, '회생' 가닥
부산시수협이 그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수익 구조 개선으로 정부의 경영개선자금을 받아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시수협 위판장 모습. 부산일보 DB생사 기로에 섰던 부산시수협이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부산시수협의 경우 사업실패 등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수익구조가 탄탄한 만큼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해 회생시키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중앙회, 경영개선금 80% 지원키로
수익구조 개선·구조조정 자구노력 평가
농수산부 관계자는 "현재 부산시수협에 회계법인을 투입, 부실규모에 대한 정밀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부실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다음달말께 종합적인 회생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방안의 골자는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경영개선자금의 80%(정부 70%, 수협중앙회 10%)를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부산시수협이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는 것이다.
자력회생은 어렵지만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이 정도로 지원해주면 충분히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게 부산시수협의 반응이다.
이처럼 정부가 부산시수협을 회생시키기로 한 것은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개선한 데다 최근 실시한 부실점포 폐쇄, 인력조정, 예산절감 등 나름의 자구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시수협은 지난해 창립한 이후 최대의 위판 실적(1천459억9천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중구 자갈치공판장에 야간 경매를 실시하고 사하구 다대동에 부산 최초로 활어위판장을 개장했다. 이와함께 위판 품목에 따라 최저 0.5%에서 최고 1%까지 위판 수수료율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이와함께 재고 수산물을 신속히 처리해 보관비 등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회생이 불가능한 중도매인을 과감히 정리하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새로운 중도매인을 신규로 모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인건비를 절감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지난 2004년 이후 동결해왔던 인건비를 지난해에 조합장 20%, 상임이사 10%, 직원 평균 8% 삭감했다. 이와 동시에 25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모두 27명의 인원을 줄였다. 내부 조직도 기존 2실 24과에서 2실 20과 1팀으로 개편했다.
여기다 유기준 의원(한나라당) 등이 부산시수협의 장점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회생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1990년대만해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량수협이던 부산시수협은 횡령사건에다 다대주상복합건물 사업을 벌이면서 상가 미분양 등이 겹치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지난해 '부실우려수협'으로 지정됐다. 부실우려조합은 순자본비율이 -7~-20%인 조합이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시수협의 결손금은 지난 2006년말 400억원, 2007년말 600억원에 달했다.
부산시수협 관계자는 "그동안 회생하기 위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며 "앞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더라도 경영개선에 더욱 힘써 예전의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환·김형 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