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낙동강이 이야기해 준 삶과 자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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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특별기획 15부작 '무전기 1300' 22일 막 내려

낙동강 1천300리 물길을 따라 잊혀져간 우리 전통문화를 찾아내고 강과 인간의 의미를 짚어낸 부산MBC 15부작 다큐 '무전기 1300'이 이번 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사진제공=부산MBC

부산MBC 창사 50주년 15부작 특별기획 '무전기 1300'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무전기 1300'은 부산시민의 상수원인 낙동강 1천300리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50여일간의 무전여행을 통해 잊혀져간 우리 전통문화와 강의 의미를 짚어낸 15부작 HD다큐물. 지난 2월 6일 첫 전파를 탄 뒤 매주 금요일 방영됐는데, 오는 22일(오후 9시55분) 마지막회가 나간다.

'무전기'의 시작은 바로 젊은 열정이었다. 낙동강 무전여행 탐사대원 6명은 올해 초 젊음의 이름을 걸고 부산에서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산까지 강을 타는 무전여행을 감행했다. 복원한 전통 황포돛배를 타고 때론 두 발로 걸으며 잊혀져 가는 우리 것을 무작정 찾아나선 무전여행은 무모한 여정이었다. 그들은 한겨울 낙동강 얼음을 깨면서 배를 띄웠고, 칼바람 부는 강변 한쪽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어떨 땐 마을에 하룻밤 신세, 그것도 안 되면 침낭 하나에 몸을 맡겼던 것이다.

그러나 "사서 고생"이라 부를 수 있는 이 여행이 청년들에게 안겨준 것은 너무나 많다. 이들은 세상을 몸소 부대끼면서 보고 느꼈고, 숱한 이야기를 만났다. 도시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삶과 자연의 비밀들이 어렴풋이 만져졌다.

흔적 없는 나룻터의 한쪽에서 스러져가는 주막을 지키는 중년 아낙의 한숨을 보았고, '배는 곧 길이었다'고 나지막히 읊조리는 마지막 뱃사공의 주름진 눈가를 만났으며, 차비에 보태라며 꼬깃한 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던 술도가집 할아버지의 미소도 배웠다.

'무전기'는 그렇게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법, 삶에 대한 공감과 세상을 향한 깊어진 시선을 청년들의 눈으로 담아냈다. 나아가 개발논리에 밀려 사라진 나룻터, 강과 함께 형성된 장터, 우리의 역동적인 전통문화를 함께 만나게 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등 낙동강의 생태환경의 과거와 현재, 우리나라의 숨은 절경과 여행지도 소개해 국토의 소중함도 느끼게 했다. 무전기는 한편의 유장한 생명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김건수 기자 kswoo33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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