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썰물] 채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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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를 뜻하는 베지테리어니즘(Vegetarianism)은 '채소'의 '베지터블(Vegetable)'이 아니라, '건강한(Sound)'을 뜻하는 라틴어 '베게투스(Vegetus)'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비건(Vegan)'은 완전 채식주의자다. 가죽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비건'은 고기야말로 오늘 힘주고 내일 기운을 앗아 가버리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프루테리언(fruitarian)'도 있다. 식물도 아픔과 쾌락을 갖고 있으니, 수명을 다하고 낙과(落果)한 과일만 먹는다.

미국의 자연주의 부부인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은 완벽한 채식주의자였다. 스코트는 100세 되던 해 스스로 음식을 줄여 삶과 이별했고, 헬렌은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수 비결은 소박한 삶, 소박한 밥상에 있었다. 헬렌 니어링의 저서 '소박한 밥상'은 혀를 즐겁게 하는 음식보다는 몸이 진정 바라는 음식을 일러준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육식임을 공식 확인하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육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구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미만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지구 육지의 30%가 축산용이며 채식주의자 1명이 매년 1천200평의 숲을 보호한다는 통계도 있다. 유엔식품농업기구는 축산업이 전 세계 교통수단의 온실가스 방출량 13.5%보다 훨씬 많은 18%를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20일 중앙동 '백년어'에서 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대표 고용석씨의 강연이 열리는 것을 비롯해 오는 27일 영광도서에서 '채식 세미나'가 열린다.

육식이 식생활 기호 여부를 떠나서 생태계 파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스코트 니어링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건강과 지구 보존을 위해서라도 채식 실천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박태성 논설위원 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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