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위생 일선 무더위도 이긴다
진해시보건소 이선희씨
이선희씨가 부산신항 준설토투기장 인근에서 방역기에 약품을 넣고 있다. 이성훈 기자
경남 진해시보건소에서 방역업무를 맡고 있는 이선희(45·보건기능 8급)씨의 요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께부터 시작된다.
2.5t짜리 방역차량 3대와 13명으로 구성된 진해시방역기동반을 진두지휘하는 이씨는 출근과 동시에 대원들의 출근상황을 체크하고, 방역약품과 차량까지 일일이 점검한 뒤 서둘러 방역현장으로 출동한다. 한낮 무더위를 피하려면 늦어도 오전 6시부터는 방역작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기동반 진두지휘
하절기 작업 구슬땀
2∼3시간 정도의 오전 방역작업을 끝내고 청사로 돌아오면 그는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사무실과 인근의 방역창고를 오가며 진해시의 방역·소독업무와 씨름한다.
이씨는 오후 2시30분께 대원들을 다시 집결시켜 농어촌 지역인 웅천·웅동 일대로 이동해 오후 늦게까지 방역작업에 매달린다.
특히 이 일대 바닷가는 2005년 여름 깔따구와 물가파리떼 등 해충이 대량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부산신항 준설토투기장이 있는 곳이어서 매주 2차례 오후 방역을 실시한다. 2005년 9월부터 진해 방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씨는 깔따구 발생현장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씨는 "대부분이 60대인 대원들이 오전 작업은 운동이라 여기고, 오후 작업만 노동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인 피곤함은 잊고 산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런 일과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반복된다. 초등학교 4·6학년 딸 2명을 두고 있는 이씨는 꼬박 2∼3일 동안 아이들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방역작업이 없는 일요일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
봄철 진해군항제 개최 일정 등을 감안해 매년 3월부터 12월 말까지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매주 1차례 이상씩 방역작업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안과 숲이 많은 지역특성상 다른 지자체에 비해 해충과 곤충의 발생도 잦고 방역수요도 많은 편이다.
6월부터 시작되는 하절기 방역작업은 10월 말로 끝나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주택정화조와 특정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소독작업도 한다. 이 때문에 진해시방역기동반은 1·2월을 제외하고는 긴장의 연속이다.
이씨는 "비가 그친 이후나 해안가 등지에서는 습도가 높아 방역작업이 훨씬 힘들고 고통스럽다"면서 "그러나 진해시민들의 보건위생을 지키는 최일선 파수꾼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더위와 뙤약볕도 즐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이성훈 기자 lee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