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대 - 총학 개최 장소 갈등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부산대 개최와 관련해 부산대 총학생회와 대학본부 측이 갈등을 겪고 있다. 총학생회는 '강행', 학교 측은 '불허' 방침을 세우고 있어 자칫 마찰이 우려된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노무현부산시민추모위원회와 함께 다음달 10일 노 전 대통령 49재를 맞아 부산대에서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부산시민은 물론 49재에 맞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전국의 추모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추모 콘서트는 지난 21일 서울 성공회대에서 한 차례 개최됐다.
총학, 내달 10일 49재 맞춰 학교서 개최 추진
학교 측 "공식 요청 오면 반대" … 마찰 우려
'다시, 바람이 분다'는 2002년 5월 연세대, 6월 부산대에서 열렸던 콘서트 '바람이 분다'에서 따온 이름. 당시 콘서트는 386세대가 적극 호응, 국민 경선으로 분위기가 상승하기 시작했던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동일한 내용의 공연이 7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주최 측이 섭외한 가수는 신해철, 권진원,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우리나라 등. 이들은 모두 노개런티(무료) 출연을 약속한 상태다.
한편 부산대 총학생회는 서울에서의 공연과 같이 콘서트 입장료는 전액 무료로 할 계획이지만 무대설치비 등 실비 마련을 위해 서울과 같이 '자발적 관람료'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와 정치적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곳이자 2002년 6월 '바보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로서 힘들어할 때 결정적 지지를 보내줬던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추모위원회 최상영(자치21 사무처장) 공동실행위원은 "부산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얻게 한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부산대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전국 최초로 학내 분향소를 마련하고 전세버스를 마련해 학생들이 봉하마을 조문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는 점, 2002년 '바람이 분다' 콘서트가 열렸던 장소라는 점 등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또 "정치적 고향 부산의 시민으로서 한 번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에서 마련한 추모행사이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위로하기 위한 헌정 공연인 만큼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부산대 개최와 관련해 학교 측과 총학생회의 갈등이 예상되면서 개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년 전 '바람이 분다' 콘서트를 개최했던 연세대는 당초 지난 21일 추모공연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이 행사는 서울 성공회대에서 치러졌다.
부산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부산대 측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콘서트 개최 자체를 허가하기 어려울 뿐더러 국립대로서 운신의 폭이 좁아 입장이 난처하다"면서 콘서트 개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로부터 공식적인 요구를 전달받지 않아 공식 입장을 표명할 순 없지만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반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