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은 역사적 개념이자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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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사진미술관서 다큐 세미나

다큐멘터리 사진은 역사적 개념이자 사진의 스타일, 곧 형식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이 장르인가 형식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사진평론가 박평종의 답이다.

지난 31일 부산 해운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한국 현대 사진에서 다큐멘터리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박평종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상황'이란 발제를 통해 다큐멘터리는 사진의 스타일이나 형식을 뜻하는 표현이지 장르처럼 영역을 나누는 폐쇄적인 용어가 아니라고 했다. 다큐멘터리는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부단히 변화하는 방법적 개념이며, 사진가 개인에 따라, 시대와 공간에 따라, 역사적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고 본다.

1950~60년대 리얼리즘 사진에 대해 그는 현대적 의미의 다큐멘터리로 분류하기를 꺼렸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정형성을 갖고 있다는 한계 때문이다. 이런 한계는 1970년대를 거치면서 극복된다. 이 당시 사진은 서구식 근대와의 충돌 속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을 엄밀히 기록하기 위한 절제된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형식의 확장이 이뤄진다. 소장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였던 양질의 인화를 중요시 여겼고, 자신들의 작업에 서사구조를 포함시켜 한 장의 사진이 전체 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다른 사진들과 울림을 주고받으며 작동하게 했다.

2000년 이후 노순택의 작업이 주목된다. 효과적인 개념화와 주제 분류, 추리기법의 도입, 생략과 집중의 효과 극대화, 자유분방한 카메라 워크, 캡션의 효과적 활용 등 소통의 방법론에 대한 모색을 통해 사진 형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 못지않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방법적 고민이 함께 필요한 시점'이란 게 박평종의 결론이다. 이상헌 기자 t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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