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의 배우 박상훈 물음표가 많은 이 얼굴, 기억하세요

"솔직히 할리우드 진출에 욕심이 있어요. '미드'(미국 드라마)도 좋고요. 호주에서 공부한 탓에 언어문제도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으니 기회를 만들어야죠."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귀향'(작은 사진)을 통해 충무로에 데뷔한 박상훈(29)은 어디서 본 듯한, 그러면서도 낯선 듯한 묘한 매력을 주는 신예다. 안선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세 살 때 호주로 입양된 청년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와서 겪는 일을 몽환적인 기법으로 연출한 영화다.
탤런트 박근형의 막내아들
음악·연극 거쳐 영화 데뷔
"할리우드 진출하고 싶어"
알고 보니 박상훈의 부친은 중견 탤런트 박근형. 부전자전이라 할까. 장편영화 주연은 처음 거머쥐었음에도 불구, 연기 내공이 꽤나 쌓여 있어 보인다.
2남1녀 중 막내인 그는 사실 연기와는 거리가 먼 학창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인 열세 살 때 '등떠밀려' 호주 시드니로 유학을 떠나 대학까지 마치고 2006년 귀국했다. "형은 음악을, 누나는 연기를 했는데 탤런트인 아버지는 저에겐 다른 걸 시키시려 했었나 봐요. 그런 바람대로 호주에서 공대에 진학했는데 결국 이쪽(연기자) 분야로 오게 됐네요." 그러고 보면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
박상훈이 '연예인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음악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다. 물론 정규과정을 통해 음악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틈틈이 작사, 작곡을 해왔고 이를 통해 작은 무대에 서보기도 했다. 귀국한 뒤에는 싱글 앨범 3개, 정규 앨범 1개를 냈고 드라마와 영화 음악까지 영역을 넓혀 나갔다. 지난 5월엔 최주봉씨 아들 최규환 등과 함께 연극 '나쁜 자식'에 올라 3개월 동안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연극에 앞서 촬영된 영화에는 지난해 말 오디션을 보고 당당히 캐스팅됐다. 메가폰을 잡은 안 감독은 "박상훈의 얼굴을 보면 물음표가 많고 이야기가 많다"며 그의 손을 끌어 당겼다. 그러고 보니 그는 음악과 연극, 영화까지 서서히 연예계 외연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알 파치노, 숀펜, 존 말코비치과 같은 연기파 배우들을 좋아한다는 그의 영화작업은 어땠을까. "단편영화는 몇 번 찍었지만 장편영화 작업은 처음이어서 솔직히 어려웠지만 큰 부담 없이 잘 해낸 것 같아요. 영화를 본 아버지가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시던데요."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음악보다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싶다"며 나름의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는다.
김호일 선임기자 사진=박희만 기자 ph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