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교계도 "4대강 사업 반대"
지난 14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양수리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강우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이 미사 후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오는 7월 5일 경남 창원시 천주교 사파동성당에서 전에 없던 미사가 거행된다. '낙동강 생명평화 미사'다. 요지는 현재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심상찮다.
무엇보다 천주교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가 직접 미사를 주례한다. 그동안 부산·경남 천주교에서도 정의평화위원회 등 일부 단체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움직임을 보여 왔지만, 지역 천주교계를 대표하는 교구장이 공식적으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주교 낙동강 관련 미사 거행
소장파 스님들 입장 적극 논의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미사는 4대강 사업 중 가장 진행 속도가 빠른 낙동강의 행정 중심지인 창원에서 천주교의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때문에 미사는 창원에서 열리지만 참여자는 부산과 대구, 서울 등 전국에서 모인다. 지난 달 10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의 사제·수도자 5005인 서명'을 이끌어 냈던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마산교구와 함께 일을 벌이는 것이다.
'부산·경남 생명평화연대' 등 불교, 개신교의 다른 종교인들도 함께한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사파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경남도청까지 '생명평화 순례'를 진행하고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를 면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천주교연대 낙동강권역 대표를 맡고 있는 박창균 신부(경남 진주 하대동성당)는 말한다. "우리는 이번 미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에 단호히 맞서고, 새로 임기를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4대강 사업 반대에 연대하며, 또한 낙동강 사업 반대 행정가처분 소송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박 신부의 말은 개별 신부나 교회, 교구 차원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단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갖는다. 강우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주교회의 기관지 '경향잡지' 7월호 기고를 통해 "교회를 세상의 불의와 고통을 마다한 채 지내는 인생 동아리 정도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종교단체일 수는 있어도 진실한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다"라며 4대강 사업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강 의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양수리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바 있다.
한편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미타선원 주지 하림 스님, 황련사 주지 정산 스님 등 부산·울산·경남지역 소장파 스님 10명으로 구성된 포교 모임 '전법도량'이 오는 28일 부산 황련사에서 만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법도량'은 이미 지난 11일 '4대강을 되살릴 불씨, 문수 스님을 추모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49재(7월 28일)를 어떻게 치를지, 문수 스님의 뜻을 받아 4대강 사업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견을 공유할 방침이다.
그동안 부산 불교계는 서울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4대강 사업에 무심한 듯한 태도를 보여 왔는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정산 스님은 "문수 스님의 고귀한 소신공양의 뜻이 우리의 기도와 실천으로 발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kmy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