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화의 세상만사] 폭염 탈출

또다시 폭염(暴炎)의 계절이 왔다. 이웃나라 중국은 법으로 섭씨 40도가 넘으면 모든 노동을 중지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의 우려로 항상 최고기온이 39도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그런 전례를 깨고 각지에서 40도가 넘는 기온을 발표했다. 베이징의 경우 섭씨 43.8도까지 치솟아 1959년 기록을 갱신했다. 차량이 폭발하고 타이어가 녹아내리며 아스팔트는 60도를 넘는 온도가 감지되었다고 한다. 33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고온 수당을 100%까지 인상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들이 내려지고 있다.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는 노자의 말로만 사람들을 달래기 어려운 시절이 온 것이다. 문득 옛사람들이 에어컨도 없이 이런 계절의 공격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왜 매년 반복되어 왔던 계절의 변화가 점점 더 심각한 화두가 되는지도 궁금해진다.
몇 가지 가능성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는 과학계에서 논란이 진행 중인 자연 환경적 요인이다. 지구의 궤도변화로 계절이 점차 양극화 된다는 이론과 환경파괴로 인한 이상기온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둘째는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환경을 극복하는 내성이 떨어진 것이거나, 북방의 한대인종에 어울리는 육식의 보편화로 생긴 신체상 과도한 열량과 에너지가 오히려 더위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인적 원인이다. 무엇 때문이든 예전보다 이런 계절에 더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더위나 폭염 앞에서 피서를 위한 우리의 선택은 몇 되지 않는다. 자연은 높은 산, 큰 바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 변화의 큰 힘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높은 산에 오르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는 것만이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기후와 계절의 변화를 잘 극복하는 것도 자연을 지배하는 방법일 것이다.
아니, 인간이 자연의 일부인 이상 '정복', '지배'라는 말은 인간들의 오만한 표현이요 어불성설이다. 아직은 자연이 인간 위에 멀리 있으니 땀을 햇볕에 말리는 정신으로 견뎌야할 것 같다.
홍익TV(www.hongiktv.co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