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대강 사업' 준설토 관리 허점 드러났다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우려했던 부분 중의 하나는 엄청난 양의 준설토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특히 경남의 경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김두관 지사가 취임하면서 준설토 처리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준설토에는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이 함유돼 있어 낙동강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부산·경남 주민들 입장에선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에 낙동강 사업 현장 곳곳에서 준설토가 씻겨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50만 김해시민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김해 삼계정수장 원수 탁도가 집중호우 기간에 평소보다 10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오전 원수 탁도는 24.9NTU였으나 18일 오전 359NTU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탁도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나 2003년 태풍 매미 때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하니 그 정도가 짐작이 간다. 정수장 측은 높은 탁도를 낮추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침전약품(폴리염화알미늄)을 투입해야 했다.
최 의원 측은 이처럼 탁도가 높아진 것은 삼계정수장 위쪽에 위치한 낙동강 14공구(김해시 생림면)와 15공구(밀양시 상남면 등) 현장에서 나온 준설토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집중호우 시 준설토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준설토가 다량 흘러내릴 경우 수질 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수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지 않다.
함안보 공사장 인근에서도 제방에 쌓아둔 준설토가 강물에 흘러들었다. 이처럼 준설토 관리에 허점을 보인 것은 빨리 공사를 끝내려는 정부의 조급증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안전과 수질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