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쿵쾅' 이어폰 소리 좋다고요? 젊다고 방심마세요
귀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외부로 반사돼 빠져 나가는 에너지가 거의 없어 달팽이관에 전달되는 소리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끄러운 장소에서 볼륨을 높인 채 지속적으로 음악을 듣다 보면 소음청 난청이 생길 수 있다. 강선배 기자 ksun@오는 9일은 대한이과학회가 정한 '귀의 날'이다. 숫자 9가 사람의 귓바퀴 모양을 닮아서 9월 9일이 '귀의 날'로 정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MP3나 휴대전화 등 각종 소음 때문에 10~30대 젊은 난청 환자가 늘고 있어 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귀의 날'을 맞아 귀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따져봤다.
· 귓속에도 곰팡이가 생긴다?-○
우리가 흔히 귓구멍이라고 부르는 '외이도'는 움푹 들어가 있어 습기가 잘 찬다. 이곳의 피부에도 역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외이도 진균증'이라고 한다.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발에 생기는 무좀처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심하면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외이도 진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드라이어나 면봉을 이용해 가볍게 물기를 말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 곰팡이균에 감염될 경우 항진균제를 발라 치료한다.
귓속 물 방치하면 곰팡이 생겨 감기 앓은 아이들 중이염 주의
· 감기 후유증으로
중이염이 올 수 있다?-○
감기 뒤에 급성 중이염을 앓을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잘 생긴다. 감기 때문에 생긴 목의 염증이 귀까지 번진 것으로 보면 된다. 일종의 감기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통증과 함께 귀가 멍멍해지고 심하면 진물이 나기도 한다. 만약 아이들이 감기와 함께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보통 항생제 처방을 한다.
· 소음성 난청도 노인 환자가 많다?-X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 환자의 66%가량이 10~40대다. 청년층의 소음청 난청은 음악, 사격 소음이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의 경우 외부로 반사되는 에너지가 없어 평소보다 큰 진동이 달팽이관에 전달된다는 게 문제다. 또 버스, 지하철, 야외 등 소음 환경에서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주변 소음을 이기기 위해서 볼륨을 더 높이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90㏈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한다. 지하철 내부나 플랫폼의 소음 강도는 대개 85~95㏈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이 잘 들릴 정도로 볼륨을 높이면 음악의 크기는 100㏈을 훨씬 넘어갈 수밖에 없다.
즉, 지하철에서 매일 한 시간 이상씩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할 경우 수년 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중이염 방치하면 안면 마비도 올 수 있다?-○
심한 중이염의 경우에도 세균 감염에 의해 안면 신경이 손상돼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중이염과 같이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한다.
갑작스러운 안면 마비는 보통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귀 근처의 두개골 내부를 지나는 안면 신경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여 붓게 되고 손상이 일어나 마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는 안면 신경의 염증 제거를 위하여 스테로이드 치료를 한다.
· 난청의 해법은 보청기뿐?-X
일반적으로 난청이 있는 경우 치료 방법으로 보청기를 떠올리지만, 난청의 재활 방법은 그 정도와 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보청기 착용 이외에도 수술적 치료나 인공 와우(달팽이관) 이식 등이 가능하다.
중이염이 동반되거나 이소골(귓속뼈) 이상 등에 의한 난청인 경우 수술로 호전될 수 있다. 보청기 착용만으로는 일상적인 대화가 안 되는 경우라면 인공 와우 이식술이 필요하다. 인공 와우 이식술은 그동안 주로 선천성 난청 아동들에게 많이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노인성 난청 환자에게도 활발하게 시술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소음성 난청 10~40대가 66%
이명도 약물·훈련으로 치료 가능
· 귀울림도 훈련하면 나을 수 있다?-○
보통 '이명'이라 불리는 귀울림 증상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 또는 머릿속에서 느끼는 이상 음감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 귀뚜라미 소리, 매미 소리, 금속성 기계음, 바람 소리 등이 들린다고 호소한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간혹 이명 증상을 느끼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완전히 방음이 된 방에서는 평소 이명을 느끼지 않던 사람들도 94%까지 이명을 느낄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그러나 수면, 일, 집중 등을 방해하는 심각한 이명이나 지속적인 귀울림 때문에 괴로움을 느낄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명은 보통 그 발병 기전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아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고, 상담 과정과 소리 치료를 동반한 '이명 재훈련 치료'도 효과가 있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사례의 경우 '이명 재훈련 치료'로 약 80%의 환자가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3개월 간격의 꾸준한 추적 관찰과 상담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6개월~2년가량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도움말=대한이과학회·
부산대병원 고의경(이비인후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