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운반선서 선장 실종
동해상에서 폐기물 배출 작업을 한 뒤 입항 중이던 폐기물 운반선에서 선장 실종사건이 발생해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포항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경북 포항시 교석촌 항계 부근에서 폐기물 운반선 대경1호(1천264t급)의 선장 조 모(59·부산 금정구) 씨가 실종된 것을 1항사 김 모 씨가 발견해 포항해경에 신고했다.
동해서 귀항 대경1호
새벽 교대 후 사라져
실족·선상사건 등 수사
해경 조사 결과 당시 선장 조 씨를 비롯한 9명의 선원들이 탑승한 대경1호는 지난 14일 오후 5시 50분께 포항에서 출발해 15일 오전 1시 20분께 포항에서 64.3㎞ 떨어진 동해 E-3 해역에 도착, 오전 3시 21분까지 폐기물 배출 작업을 진행한 뒤 귀항하던 길이었다.
선원들이 선장 조 씨를 마지막으로 본 시각은 오전 3시 50분께. 조 씨는 안전당직 근무를 마치고 갑판장과 교대한 뒤 본인 침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항 무렵인 6시간 후 선원들은 선장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배를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것.
김 씨는 해경에서 "선장은 보통 입항 1시간 전에 선교에 올라 왔는데 이날 보이지 않아 피곤해서 늦는가 보다 생각했다"면서 "선장실에 전화로 연락해도 응답이 없자 선장실에 가 보니 선장이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조 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경1호의 선사인 A사에 입사한 조 씨는 태평양 일대에서 30년 동안 냉동운반선을 운항한 베테랑 항해사였다는 것.
해경 관계자는 "실종된 조 씨가 실족해서 바다에 빠졌을 경우와 선상에서 모종의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씨가 실종된 대경1호는 지난 2007년 9월에도 포항시 호미곶 앞바다에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작업을 하다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