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1급수 밀양댐 물 먹고 싶다"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밀양댐 물 공급을 요구하며 웅상발전협의회가 영산대 입구에 내건 현수막. 김태권 기자

"똑같은 물값을 내는데, 낙동강 물 대신 밀양댐 물 주세요!"

양산시 웅상출장소 주민 8만 여명이 식수로 낙동강물 대신에 1급수인 밀양댐 물을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웅상 4개동 주민들 실력행사
같은 물값 내면서 낙동강 물 마셔
양산시 "공사비 850억원" 골머리


8일 양산시와 웅상출장소 4개동 주민(이하 웅상주민)에 따르면 시는 낙동강에서 하루 4만t의 원수를 취수해 범어·신도시·웅상정수장에서 정수를 거친 뒤 산막동 공단지역과 웅상출장소 4개 동에 공급하고 있다. 또 밀양댐에서도 5만∼6만t의 물을 공급 받아 시가지 등에 공급 중이다.

그러나 웅상주민들은 똑같은 물값을 내면서도 평균 2∼3급수로 원수 수질이 상대적으로 나쁜 낙동강물을 마시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밀양댐 물이 낙동강 물보다 여러 항목에서 수질이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웅상주민들은 최근 김해 상동면 낙동강 변에서 수백만t의 산업·건축폐기물이 발견된 이후 상수원을 낙동강에서 밀양댐으로 전환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는 등 조직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웅상발전협의회(회장 이태환)는 최근 이사회에서 '웅상 식수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고 이번 주부터 플래카드를 지역에 부착하는 등 여론수렴에 나섰다. 이태환 회장은 "식수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여서 많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밀양댐 물을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웅상포럼(회장 김판조)도 지난달 25일 지역 시의원과 단체장,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웅상식수문제'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웅상발전협의회와 웅상포럼은 지역 사회단체와 연계해 시에 '웅상 수도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시민궐기대회 개최 등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웅상주민들도 "원수 수질이 나쁜 낙동강물을 공급하면서도 수질이 좋은 밀양댐 물과 똑같은 수도료를 부과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수도료를 낮추거나, 아니면 밀양댐 물을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양산시는 그러나 수자원공사 측에 밀양댐~웅상정수장 관로 매설을 요청했으나 850억 원의 비용이 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웅상지역에 밀양댐 물 공급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