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 아는 만큼 보인다
일반인들이 문화를 접할 때, 흔히 경험하는 것이 '예술의 벽'이다. 예컨대 작가의 그림이 무슨 의미인지, 뭘 말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좀처럼 다가가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미술계도 이런 일반인의 심정을 이해하고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움직임들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 넘게 소울아트스페이스가 열었던 워크숍(주제-'비엔날레 감상을 위한 컨템퍼러리 아트 맥락 읽기')이라든지, 이듬 갤러리가 지난달 화가 서정우의 작품(얼굴-Basic) 전시를 맞아 시민과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 것 등이 단적인 사례.
지난 8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고은사진미술관 1층에서 열린 '미술관 토크'도 마찬가지일 터. 참 귀한 자리였다. 다음달 27일까지 열리는 강홍구 사진전을 맞아 고은사진미술관이 전시 기간 중 마련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현대 예술을 이끄는 한 축으로 등장한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였다.
시민과 미술 관련 전문가 20여 명은 사진작가 강홍구의 작업 세계에 대한 문화 평론가 이재현 씨의 설명을 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강홍구의 사진을 문화적 맥락에서 다양하게 읽어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 게 인상적이었다. 색다른 미적 체험이었다"고 했다.
고은사진미술관 디렉터 이상일 씨와의 대담도 이어졌다.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사람, 행사 중간에 온 사람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강의는 3시간을 훌쩍 넘겼다.
관객과의 소통은 강홍구 사진전 전시가 끝나는 기간까지 3차례(22일, 2월 12일, 2월 26일) 더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미술관 측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각도로 이해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스펙트럼 확장과 깊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작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것. 문화가 소통을 향해 내디디는 반가운 발걸음이다. 정달식 기자 do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