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디지털 TV 시대 어두운 그림자 '전자 쓰레기'
KBS '환경스페셜'
KBS 1TV '환경스페셜'에선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낳은 전자 쓰레기의 폐해를 집중 조명한다. KBS 제공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 전국의 아날로그 TV 방송이 전면 중단되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다. 화려한 디지털 세상을 약속하는 이면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아날로그 TV 쓰레기 문제가 숨어 있다. 전자 쓰레기 대재앙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1천만여 대에 이르는 아날로그 TV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KBS 1TV는 26일 밤 10시 '환경스페셜'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그림자, 전자 쓰레기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9월, 제작진은 DTV 전환 시범지역인 울진 '정림 마을'을 찾았다. 고작 43가구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에서조차 80여 대의 TV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다. 만약 이같은 상황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면 어떻게 될까. 제작진은 입체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아날로그 TV 폐기물의 양을 추정해보고, 어떤 대안도 마련되지 않은 유독성 납이 포함된 TV 후면 유리 처리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2000년 이후 중국 불법 수출길이 열리면서 중국 및 제3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한국의 전자 쓰레기들도 추적했다. 저임금 노동을 기반으로 쓰레기들이 처리되는 이들 지역은 전자 쓰레기의 무덤이 되고 있으며 아동 노동과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인도 델리 마을에선 이곳으로 전자 쓰레기를 불법 수출하는 기업들의 명단을 확보했고, 명단의 절반 이상이 한국 기업들임을 알고 놀랐다. 제작진은 이 명단을 토대로 인천특수사법경찰과 함께 불법수출업체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인천항 인근 지역을 취재하여 불법수출 현장을 확인했다. KBS 부산총국이 5개월의 공을 들여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심하원 PD는 "디지털 TV로의 전환에 대해 밝은 면만 부각되는데 그 이면에 도사린 전자 쓰레기의 심각한 폐해를 알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