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冬장군 심술에 세탁소 아저씨도 '울상'
아침 기온이 영하 0.2도까지 떨어진 지난 23일, 부산 서구 동신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모습. 정종회 기자 jjh@회사원 김민석(37·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씨는 요즘 아침마다 고민이다. 아침에는 춥고, 낮에는 더워 옷을 어찌 입어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아침에 영하까지 떨어져 점퍼를 입었다가 낮에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유난히 심한 올해 꽃샘추위 탓에 사람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3월인데도 평년과 달리 영하의 날이 잦고, 일교차는 14~15도까지 나 불편이 큰 것이다.
부산 8일이나 영하권 아침, 겨울옷 세탁 특수 뚝↓
일교차도 10도 이상… 이달 말까지 꽃샘추위 계속
세탁소들은 3월의 재미를 못 보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세탁소를 하는 이경연 씨는 "보통 3월 초가 되면 겨울옷 세탁물이 쏟아지는데, 올해는 다른 때의 20% 정도밖에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월 들어 24일까지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8일이나 됐다. 올해 꽃샘추위는 예년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 30년 간(1981~2010년) 부산의 최저기온 평균치를 보면 3월에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지난해는 3월 한 달 간 이틀에 불과했다.
올해의 유별난 꽃샘추위는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이 0~4도를 기록하는 쌀쌀한 날이 이어지겠다.
부산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보통 3월 하순이 되면 꽃샘추위가 풀리는데 올해는 그러하지 않다"며 "겨울철 날씨에 큰 영향을 주는 찬 대륙고기압이 계속 확장하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맘때가 되면 겨울에 찬 공기를 내뿜는 중국 쪽 대륙고기압 대신 이동성고기압이 형성되는데 올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대륙고기압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다.
일교차도 크다. 지난 30년 간 부산지역 3월의 일교차는 8~9도 정도. 그런데 올해는 10도 이상 나는 날도 잦고, 심지어 14~15도까지도 벌어진다. 기상청은 통상 10도 이상 나면 일교차가 크다고 한다.
올해의 꽃샘추위는 지난겨울 이상 한파의 연장선에서 해석된다. 지난겨울에는 영하 12.8도까지 떨어져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1월 16일)이 있었고, 아침에 영하로 떨어진 날도 35일(12월 29일~2월 1일)이나 계속됐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부산·경남지역의 개화는 평년보다 하루 이르다. 벚꽃의 경우 부산은 오는 29일, 창원 31일, 울산 4월 1일에 핀다.
부산기상청 강길봉 장기예보관은 "올해 개화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2월 기온이 예년에 비해 푸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3월 기온이 예상보다 낮아지는 바람에 개화시기를 1차로 전망했던 것보다 하루씩 늦췄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