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들러리" 신공항 민심, 내년 선거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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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회 김영수 의원이 31일 열린 임시회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반대 결의안을 낭독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MB정권이 부산을 홀대한다"는 반감이 잠복돼 있다 신공항 사태를 계기로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부산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나라당, 특히 친이(이명박)계 인사들에게는 악재이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는 호재"라고 잘라 말했다.

'반 한나라' 정서 증폭, 총선·대선 최대 이슈
청와대 참모 · 친이계 타격, 무소속 강세 예상
부산 정치권, 공천과 표심 사이 고심 커질 듯


이명박 대통령과 친밀할수록 내년 총선에서의 악영향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청와대 참모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청와대 참모로는 '권철현 사단'으로 분류되는 박형준(수영) 사회특보, 김희정(연제) 대변인, 이성권(부산진을)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권철현 주일 대사는 사상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시민들의 뜻과는 반대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김형오(영도) 전 국회의장도 일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계파별로는 친박(박근혜)계보다는 친이계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와 관련, "부산·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것처럼 반한나라당 정서가 일정부분 확인될 수 있다"며 "국민참여당과 무소속 후보 세력들의 의석 확보가 과거 총선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소속 강세가 예상되면서 각 지역구마다 복수의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하는 등 총선 구도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




이처럼 신공항 백지화를 계기로 피해가 예상되면서 부산 의원들은 총선 시점에 다가갈수록 이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공항 유치를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거나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발언 등을 통해서다.

하지만 공천권을 친이계 주류가 쥐고 있다는 것이 '제동장치'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난 민심과 당 공천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시도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공세를 본격화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30일 "오늘 발표는 한 편의 '국민 기만쇼'를 보는 것 같다"고 했고, 같은 당 이춘석 대변인은 "정부가 이제 와서 사업성 운운하며 사업을 백지화했지만 애초 합격자를 안 뽑기로 한 시험에 들러리를 서게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대여 공세는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설 것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부산 민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총선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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