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기] '4대강 사업' 이후 걱정되는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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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섭 지역사회부

#장면 1: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평야. 농경지의 지하수위가 올라가 양파와 파, 마늘 등 밭작물의 뿌리가 썩는 등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장면 2: 경남 함안군 대산면 대산·장포들녁. 강물 수위가 내려가며 양수장 가동이 중단돼 모내기를 끝낸 논바닥에 모래 먼지가 날리고 있다.

낙동강이 수상하다. 한 쪽에선 농경지에 물이 차오르고, 다른 곳은 물이 말라버려 농민들이 농사를 중단해야 될 지경이다. 농민들은 한결같이 평생 농사 지으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례없는 이같은 현상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보 건설에 따른 부작용이다. 율지평야는 합천보, 대산·장포 들녁은 함안보의 상류에 위치해 있다. 함안보의 경우 인근의 성산들녁은 침수피해, 상류지역은 강물 수위 하락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이라는 이중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율지평야 일대에 대해 지하수위가 지표 아래 1m 이하로 차오른 면적이 2.5㏊에 불과하며, 농작물 영농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남도 낙동강 특위가 농경지 침수피해 면적이 44㏊로 18배나 높게 나왔다는 용역결과를 발표하자 "과거에 작성된 맞지않는 측량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다 보니 보 준공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도 대책 마련은 여전히 하세월이다. 침수와 물부족이라는 상반된 현상은 면밀한 사전 준비없이 강을 파 헤치고, 연내 준공이라는 시간표에 맞추기 위해 속도전에 매달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환경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이 준공되면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낙동강 인근 지천에는 벌써부터 역행침식(강바닥과 기슭이 상류쪽으로 올라가며 저절로 무너지는 것)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합천보와 함안보는 이달 말 준공된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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