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는 '슬로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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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께 중앙고속도로 구간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대동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차로는 정체를 보인 반면 일반 차로는 비교적 원활하게 소통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고속도로 통행료 전자수납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가 '슬로패스(slow-pass)'로 전락하고 있다. 하이패스 이용차량이 크게 늘면서 오히려 일반 차로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패스는 지난 2007년 12월 고속도로 요금소 차량 소통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됐지만, 요금소 앞 50m 구간부터 최고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7일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 5억 4천449만여 대중 하이패스를 이용한 차량은 2억7천109만여 대로 49.8%에 이르고 있다. 특히 남해고속도로 등이 있는 경남지역본부 구간의 하이패스 이용차량은 46.3%(3천492만대)로, 경기도(54.3%·1억 4천688만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전국 고속도로 차량 중 절반이 하이패스 이용
남해고속도로 등 경남은 46.3%, 국내 두 번째
대동 등 57개 요금소 하이패스 차로 정체 극심


경남지역 고속도로에 하이패스 이용 차량이 늘어나면서 중앙고속도로 지선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대동요금소에는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주말마다 하이패스 차로에 심각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동요금소에는 전체 7개 차로 중 하이패스 차로가 3곳에 불과하다.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김해에서 양산으로 가기위해 대동요금소를 이용한 이 모(38) 씨는 하이패스를 이용했다가 오히려 시간이 늦어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씨는 "하이패스 차로는 요금소 전방 2㎞에서부터 정체현상을 빚어 10여 분 이상 걸렸지만 일반 차로는 정체 없이 요금소까지 운행했고 카드를 뽑아 통과하는 시간도 30여 초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경남 창원~진주를 출·퇴근 하는 송 모(43·여) 씨도 "요금소에서 '하이패스는 안전하고 빠르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오히려 일반 차로보다 늦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이패스 차로를 늘려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패스 정체 현상은 대동요금소 외에 남해고속도로 동마산 요금소와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관내 57개 요금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57개 요금소에 있는 488개 차로에 하이패스 차로는 146개(29.9%)에 불과하다.

특히 주말에는 나들이객이 한꺼번에 몰려 하이패스 차로의 정체는 더욱 심해진다. 이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하이패스 차로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하이패스 가입자가 매달 0.3%씩 늘어나고 있어 하이패스 차로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으로 부산영업소 출구에 하이패스 차로 1곳을 증설하고 내년에는 하이패스 차로가 1곳 뿐인 동마산 요금소에 1곳을 증설하는 등 요금소 실정에 맞게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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