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이모저모] 물에 잠긴 '서울 강남' 저지대 집중개발 때문
○…27일 서울에 내린 비는 7월 중 하루 강수량으로는 사상 최고, 연간으로도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동안 서울에 내린 비는 무려 301.5㎜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중 하루 강수량 극값(최대값)을 경신한 것이다. 이전에는 1987년 7월 27일(294.6㎜)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연간 기준으로 확대해도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많은 것으로 1920년 8월 2일(354.7㎜), 1998년 8월 8일(332.8㎜) 다음이다.
○…국내 대표 부촌으로 상징되는 서울 강남 지역의 피해가 컸던 배경으로는 하천을 낀 완만한 저지대에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졌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은 산사태 우범지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면산의 지반이 암반 등으로 주로 구성된 관악산 등 인근 산에 비해 흙이 많은 육산이다. 흙이 많은 산인만큼 집중 호우로 인한 유실 가능성이 컸다는 의미다. 우면산을 관통한 터널이 가뜩이나 약한 지반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초·중·고등학교와 EBS를 포함해 60개 교육기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초·중·고교 53곳, 교육지원청 3곳, 연수원·산하기관 4곳이 침수·붕괴 등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EBS의 경우 서초구 우면동 방송센터 인근의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방송센터로 토사가 유입되면서 생방송과 일부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이 일시 중단됐다.
○…부산 영도구 절영로의 백련사∼영선사 구간 도로가 폭우로 유실되어 통행이 중단되면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영도구 일대 최악 교통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지난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과 봉래로터리 쪽을 점거해 태종로 쪽 길이 막힐 경우 영도구 주요 간선도로 2곳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절영로 붕괴 이후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 등 대중교통을 청학동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영도구청이 이 구간의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 정상화에는 최소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불편은 우려되고 있다.
한편 희망버스 주최 측은 "비 피해를 입은 영도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사회부 widen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