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아르헨도 한반도 기후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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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자유기고가

지난달 25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기저기서 게릴라성 폭우가 내렸다. 비와 함께 몰아친 강풍을 이기지 못해 가로수 100여 그루가 뿌리 채 뽑혀나갔다. 옥외 광고판과 간판이 바람에 날리고 고가도로를 달리던 트럭이 강풍에 밀려 기우뚱하면서 컨테이너가 미끄러져 나가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허술하게 얹은 철판지붕이 날아간 가옥만 수십 채에 이른다. 꼬리를 문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5명이 부상했다.

기습적인 게릴라성 폭우는 기후변화·지구온난화의 짓궂은 심술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으로는 이런 기상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환경당국자는 "기습폭우는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될 기상변화의 예고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앞으로 라플라타 강 유역에는 기습적인 겨울 폭우가 잦아질 것이라고 한다. 여름은 지금보다 길어지고 매년 1∼2회 있는 폭염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IPCC(유엔 산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IPCC는 앞으로 100년간 기습폭우가 15% 증가할 것이라며 폭우의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PCC 공동위원장 오스발도 칸시아니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가 생산성, 질병 등과 관련해 새로운 맵(지도)을 그려내고 있다"며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록은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기습폭우와 물폭탄은 해마다 늘고 있다. 48시간 내 강우량이 150㎜를 훌쩍 넘어선 경우가 지난 20년 동안 3배나 증가했다.

지구온난화는 폭우, 폭풍, 침수, 폭염, 가뭄 등을 동반하면서 생활환경은 물론 주민건강과 식량생산 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은 현재진행형이다.부에노스 아이레스(아르헨티나) sys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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