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모래의 땅' 한반도 모래가 사라진다
KBS1 '환경스페셜'
KBS1TV '환경스페셜'은 4대강 공사로 인해 사라지는 모래와 생태계 변화의 심각성을 짚어본다. KBS 제공한반도의 강은 모래의 강이라 할 만큼 모래가 많았다. 서울에 남아있는 모래강이라는 뜻의 '모래내',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견하는 '사천(沙川)'이란 이름은 우리 지형 조건에서 모래가 필수적이었음을 말해준다. 고려 시대까지 한강은 사평도(沙平渡 : 모래 평야의 강)라 불렸고 낙동강은 강과 모래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래 반 물 반이었다.
이렇게 모래의 땅인 한반도의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 4대강 공사로 우리 강의 원형인 모래강이 사라지고 생태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KBS1TV '환경스페셜'은 10일과 오는 17일 오후 10시에 특집 2부작 '강과 생명'을 통해 4대강 공사로 변하고 있는 한반도의 생태계와 강, 모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사했다.
10일 방송되는 '모래강의 신비'는 모래의 역할과 모래의 땅인 한반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186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역에서 57건의 콜레라가 발생해 감염자의 반 이상이 사망했다. 오염된 공동우물의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린 것이다. 시의회는 라인 강변에 취수정을 뚫고 모래층이 품고 있는 깨끗한 물을 시민에게 공급했다. 강물이나 빗물이 모래 충적층을 통과하면 수질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진다. 모래가 자연 필터 역할을 한다.
우리 조상은 일찍부터 이 같은 모래의 역할을 알고 있었다. 조선의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사대부가 살기 좋은 조건으로 마실 물이 좋아야 함을 첫째로 꼽으면서 '토질이 모래땅이면 우물물도 맑고 차다'라고 썼다. 우리 생활 터전에는 모래가 둘러싸여 있었고 그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서원이 들어섰다.
프로그램에선 한반도의 근원인 모래가 4대강 공사로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4대강 공사의 하천 준설로 5.7억 ㎥의 모래가 사라졌다. 이는 너비 100미터, 높이 5.7미터의 모래 둑을 서울과 부산 사이에 왕복으로 두 줄로 깔고도 100km가 남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