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곡대공원 생태체험장 '도롱뇽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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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곡 어린이대공원 내 습지에서 발견한 도롱뇽 새끼(위쪽)와 개구리, 잠자리.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산책로와 큰 숲길을 따라 30분 정도(2㎞) 오르다 보면 고갯마루에 조금 못 가서 오른쪽에 조그만 습지가 나온다.

△도롱뇽 천지

15일 오후 1시께 찾아간 그곳에서는 갖가지 동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배가 빨간 무당개구리가 물풀 위로 살짝 머리를 내밀었고, 물속에서는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또 반가운 것이 도롱뇽. 족히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도롱뇽 새끼들이 습지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기척이 느껴지면 금세 흙탕물을 일으키며 도망갔다.


2년 전 조성 인공습지 등 2천500㎡에 수백 마리

무당개구리, 소금쟁이 등 정착… 수질 1~2급수

습지 중요성 일깨우는 환경보호 교육에 큰 효과


부산대 생물학과 주기재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도롱뇽으로 보인다"며 "도롱뇽은 유생 때는 아가미 호흡을 하지만 성체가 되면 물 밖으로 나오고 아가미는 퇴화한다"고 밝혔다.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 김맹기 소장은 "도롱뇽은 보통 봄에 알을 낳으면 부화를 해 40~50일 뒤 성체가 되는데 이곳에서는 부화가 좀 늦었던 것 같다"며 "도롱뇽이나 무당개구리가 있다는 것은 수질이 1~2급수라는 뜻이다"고 밝혔다.

내원사 지율 스님이 서식처가 파괴된다며 천성산 경부고속철도 공사에 반대해 더 주목을 받은 것이 도롱뇽. 그 도롱뇽을 이 습지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 표면에는 소금쟁이가 동그란 물결을 일으키며 여기저기 오갔다. 파랗고 빨간 잠자리 여러 마리는 주위를 날아다니기도 하고, 잠시 풀 위에 내려앉기도 했다.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내 습지에서 발견한 도롱뇽 새끼(위쪽)와 개구리, 잠자리.

△2년 전 인공습지 조성

이곳은 어린이대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에서 2009년 가을에 조성한 생태체험장. 원래 있던 습지를 활용해 다양한 식생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손을 본 것이다.

2천500㎡의 생태체험장에는 침전지 500㎡, 식생 수로 100㎡, 저류형 습지 400㎡가 있다. 저류형 습지는 특별히 한반도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물길은 인근에서 끌어온다.

식물로는 꽃창포, 자운영, 원추리, 부용, 토란, 부레옥잠, 수련, 애기부들, 갈대 따위가 있다. 이 식물들은 대부분 부산시설공단에서 심은 것들이다.

어린이대공원사업소 박태봉 소장은 "원래 습지가 있던 곳을 따로 예산을 들이지 않고 희망근로를 통해서 생태체험장으로 꾸민 것이다"며 "동물들은 인공적으로 갖다 놓은 게 아니고 자연적으로 서식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콩팥, 습지

이 생태체험장에서는 습지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왜 중요한지도 배워볼 수 있다. 체험장 앞에 세워진 안내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습지란 육상 생태계와 수서 생태계의 연결고리다. 담수(민물)와 기수(강어귀 바닷물)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 우리 몸의 콩팥이 노폐물을 걸러주듯이, 습지는 오염물 정화하는 자연의 콩팥이다.'

습지는 그 외에도 홍수 조절, 지하수 여과, 기상 조절, 온실가스 저감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그동안 습지를 파괴했지만 요즘은 중요함이 다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사업소에서 인공 습지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환경단체인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산 주변의 웅덩이, 샘, 습지 등이 많이 사라졌다"며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를 좀 더 정밀하게 조사한 뒤 보존하고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현장까지 걸어가기엔 다소 멀지만 동식물을 구경하고 습지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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