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수다] 객석과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진 온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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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kkasten(Re-recording Album)=정규 1집(Tagtraume)을 다시 녹음하고 새롭게 보충해 내놓은 앨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사운드는 지금껏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음악이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자 기계음의 음률은 가히 충격적이다. 특히 보컬 하현우가 부르는 '거울'은 한 번만 들어도 각인되는 마력을 지녔다. 김종균 기자

·'몸, 방의 안과 밖, 그 바깥' 전(고은사진미술관 본관)=약속 시간이 남아 잠시 들렀는데 뜻밖의 수확이었다. 유년 시절을 잠시 떠올릴 수 있어서였다. 고향으로 돌아간 듯한 편안함. 김경덕 작가가 포착한 빈방 사진. 이불과 베개가 놓여 있고 라디오, 책, 거울, 자명종이 보인다. 눕고 싶을 정도로 포근한 일상의 풍경. 이순행 작가의 골목 풍경도 정겨웠다. 흑백 사진 속 문방구와 피아노 학원 풍경은 유년 시절의 기억과 겹쳤다.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방 안과 집 밖의 풍경은 그래서 비슷했다. 1990년대 모더니즘 이후의 부산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김상훈 기자

·양들이 매 하고 우는 이유(맹&앵)=알고 보면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양들도 최첨단 문명에서 살다가 원자력 폭발을 겪었고 그로 인해 '자연으로의 대 귀환'이 이뤄졌다는 것. 그 시절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외우던 구절을 시간이 흘러 다 잊고 첫 글자만 남았다는 것이다. 동화가 동화 같지 않다. 어른을 위한 우화다. 동심으로 마냥 천진난만하게 지내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팍팍해서 그럴 게다. 동화책 내용마저도 바꿔버리는 우리 사회가 씁쓸하다. 박진숙 기자

·8·15 온천천 에코 퍼레이드-한여름의 놀이잔치(부산 노리단&달록 창단 추진단·사진)=온천천에 자유의 공기가 흘렀다. 섞임과 변화가 무쌍했다. 자동차 바퀴였을 알루미늄 휠과 수도관으로 사용될 법한 파이프에서 그런 근사한 음악이 나올지 몰랐다.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자전거 악기의 행렬을 따라 움직이는 군중은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 소리에 홀린 아이들 같았다. 온천천은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는 하나 된 놀이판이었다. 단원들이 객석 곳곳으로 들어가 함께 춤을 췄고, 아이들도 페트병 악기로 무대에 올랐다. 근래 들어 이만큼 호응을 받은 거리 공연을 본 기억이 없다.

이상헌 기자

·팥빙수와 같이 시원한 콘서트(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기타가 국악관현악을 뚫고 제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연주하는 고충진의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였다. 상모 돌리기의 현란한 기예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설장구 협주곡도 몸을 들썩이게 했다. 재즈 피아노와 주거니 받거니 한 양방언의 '프런티어' 주제선율은 연주장을 나서고 한참이나 입에서 맴돌았다. 다만 지나치게 열광적인 팬이 연주 중간에 환호를 보내는 바람에 음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귀에 익숙한 영화와 드라마 OST를 국악 오케스트라의 메들리 버전으로 들을 때 왜 뽕짝 메들리가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 실컷 만든 영상이 음악과 어긋난 것은 아쉬웠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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