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끼리 가족끼리, 스크린 속으로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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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금

잦은 폭우와 태풍으로 지난 여름은 고약한 심술을 부렸지만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한가위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때마침 영화마을도 부산하다. 가족과 연인들을 겨냥해 드라마, 멜로,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하고 풍성한 상차림으로 극장가는 대목을 노린다. 그 속으로 미리 들어가 봤다.








■입맛따라 고르세요-한국영화

통증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통증'이다. 권상우·정려원을 주연으로 내세운 멜로물이다. 인기만화가 강풀이 쓴 원안을 바탕으로 했는데 곽 감독의 첫 멜로 영화 도전작이자 10번째 영화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죄책감과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자 남순(권상우)과 유전으로 혈우병에 걸려 작은 통증에도 위태로운 여자 동현(정려원)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친구' '똥개' '사랑' 등을 통해 거친 남성의 세계를 주로 그렸던 곽 감독이 빚어낸 섬세한 감성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다.

'과속 스캔들'(2008)과 '헬로우 고스트'(2010)로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차태현은 휴먼드라마 '챔프'로 또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 기수와 퇴물 신세 절름발이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렸다.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 이후 통산 33번의 경주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재구성했다. 말(馬)이 등장하는 영화 '각설탕'(2006)의 이환경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유오성과 박하선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
추석 명절의 단골손님인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4번째 작품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은 홍 회장 일가가 난생 처음으로 떠난 일본 해외여행에서 다양한 사건에 맞닥뜨리는 포복절도 이야기를 담았다.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임형준 등 원년 멤버들은 물론 정준하, 현영, 김지우 등 새로운 인물들이 가세해 웃음 폭탄의 위력을 더한다. 가문 시리즈 전편을 모두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처음으로 감독으로 나서 메가폰을 잡았다.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푸른 소금
'의형제' 이후 1년 반 만에 복귀한 송강호 주연의 '푸른 소금'도 추석 명절 흥행전선의 다크호스다. '시월애'(2000)의 이현승 감독이 11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배출한 신세대 스타 신세경이 킬러 세빈 역으로 은퇴한 갱단 보수 두헌(송강호)과 미묘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름 성수기와 추석 극장가 대목 사이 간극이 좁혀지며 앞서 개봉한 박해일 류승룡 주연의 '최종병기 활'과 김하늘 유승호를 내세운 '블라인드',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신기록을 작성한 '마당을 나온 암탉'도 입소문을 타고 추석 연휴까지 흥행을 이어간다.

국내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의 '북촌방향'과 도시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 마지막 작품 '댄스 타운'도 개봉 대열에 나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북촌방향'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됐던 작품이고, '댄스 타운'은 스페인 그라나다 영화제와 미국 달라스 영화제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공포에서 액션까지'-외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한국영화에 대적하는 외화는 상대적으로 적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현수교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끝까지 찾아오는 죽음을 그린 3D 공포액션. 정해진 운명대로 반드시 죽어야 했던 기존의 규칙에서 타인의 생명으로 본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달라진 규칙이 신선함을 더한다. 국내 개봉 공포 장르로는 최초로 3D 아이맥스로 상영된다.

짐 캐리 주연의 '파퍼씨네 펭귄들'은 일에만 빠져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주인공이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여섯 펭귄들을 상속받으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주인공 카탈리아가 쫓기는 환경을 거꾸로 이용해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하거나 적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설정이 곳곳에 배치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코믹배우 짐 캐리의 열연, 실제 연기를 펼친 펭귄 주인공들이 펼칠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콜롬비아나
'콜롬비아나'는 '테이큰'의 작가 로버트 마크 케이먼과 '트랜스포머' 올리비에 메가턴, '레옹'의 뤼크 베송이 감독과 제작자로 참여했다. 화끈한 액션과 섹시 여전사의 탄생으로 화제를 모은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고 킬러로 성장한 카탈리아가 부모를 죽인 거대 조직에 맞서 펼치는 아름다운 복수를 그렸다. 이에 앞서 개봉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인도영화 '세 얼간이'도 한가위 영화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꼬마 관객과 함께-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도 줄줄이 개봉한다. '쥴리의 육지 대모험'은 육지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상어 쥴리가 사람들에게 잡혀간 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떠나는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극장판 메이저 : 우정의 강속구'는 야구 천재 박찬의 꿈을 향한 도전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유년시절 오른손 투수로 활약했던 박찬이 왼손 투수에 도전하기까지 베일에 싸인 비밀을 담았다. '극장판 아따맘마 3D : 엄마는 초능력자'는 아무도 못 말리는 엄마의 초능력 사용기를 그렸다. 상영시간은 43분에 불과하지만 성인도 웃을 만한 장면이 더러 있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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