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동체 모색 - 부산 시민단체로부터 듣는다] 37 환경과자치연구소 최인화 책임연구원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환경문제 해결 열쇠"

"객관성을 명분으로 행해지는 많은 연구가 개발의 입장과 논리를 대변하기 일쑤인 현실에서 환경운동 진영 민간연구소의 역할은 명백하다고 봅니다. 사라져가는 자연 생태계와 피해지역 주민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는 일이죠. 그리고 환경문제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치적인 각성과 활동이 있어야만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생태자치 역량을 높이기 위한 활동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지요."
㈔환경과자치연구소 최인화(43) 책임연구원은 부산지역 환경운동의 1세대로, 지난 1990년 2월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부산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 간사로 출발하여 20년 넘는 세월 동안 환경운동의 현장을 지키고 있다. 부산대 환경공학과 86학번으로 환경공무원이나 환경관리인으로 취업을 나가는 대신에 환경운동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하는 그다. "환경공무원은 오염 현장을 단속하다 뒷돈이나 챙기고, 말단 환경관리인은 회사의 윗분들에게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어 실질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환경이라는 사회문제는 역시 사회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환경운동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지요."
기후·에너지교육 요청땐 언제라도 제공
'그린스타트 운동'과 연계 녹색생활 앞장
1995년 부산환경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딘 환경과자치연구소는 시민환경운동의 전문성과 대안 제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 및 연구와 환경교육에 치중해 오고 있다. "그동안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었던 석면 제조 공장의 문제점을 파헤쳐 석면피해구제법률을 제정하도록 하는 등 석면문제를 사회화했고, 부산 경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의 중금속 오염을 지적하는 데에도 앞장서 왔지요. 지금은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스타트 운동과 연대해 '저탄소 녹색생활'에 대한 대시민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대한 전도사를 자임하는 그린리더들의 협의체인 부산그린리더협의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4월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온실가스 검증심사원 양성교육을 이수하여 산업현장에서 직접 검증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우리가 국제사회에 천명한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실행하는 가장 강력한 정책 수단이며, 온실가스검증심사원은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시행하는 데 꼭 필요한 전문인력으로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 실행과정을 최일선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환경운동을 대표해서 산업체 온실가스 저감노력의 진정성을 들여다보는 한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면 시민사회와 함께 시정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하는 것 또한 검증원의 몫"이라고 소개했다.
"되돌아보면 지난 90년대에는 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내면 성취되어가는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4대강 문제 등에 아예 정부가 귀를 막고 있어 벽을 느끼는 동시에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는 최 책임연구원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이야말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고 덜 쓰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잠깐 쓰고 말 것처럼 지구를 대하고 석유를 펑펑 써 온 것을 이제는 멈출 때이지요. 주위를 돌아보고, 지구 공동의 이익을 생각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
기후변화나 에너지 문제를 주제로 한 교육이 필요하면 훌륭한 강사와 프로그램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연구소로 언제든지 연락해 줄 것을 주문한 그는 자연과 함께하는 녹색생활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가까운 자연을 많이 찾아가세요. 산과 들, 강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요. 계절의 변화,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 새소리와 벌레소리도 느껴 보세요.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고마움은 그걸 알고 찾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죠. 지키고자 하는 마음도 소중함을 아는 데서 생기니까요." 임성원 기자 fore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