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그라운드서 석면 검출
부산 사직야구장 그라운드 전경. 부산일보DB부산 사직, 서울 잠실 등 전국 야구장 5곳의 그라운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홈베이스부터 베이스라인(누 사이 길)에 깔린 감람석 흙에서 나온 것이다. 사직구장이 특히 심각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작업환경건강연구실은 26일 서울 잠실, 부산 사직, 인천 문학, 경기 수원, 경기 구리 야구장 흙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18개 시료 전부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미량~1%)고 밝혔다.
전국 야구장 5곳 조사결과
베이스라인 감람석이 원인
석면은 악성중피종과 폐증,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 지난 2009년부터 0.1% 이상이 함유된 제품의 제조와 수입, 사용이 금지됐다.
조사 대상 중 부산 사직야구장이 가장 심각했다. 3개 시료를 채취했는데, 그 중 홈베이스에서 기준치의 10배나 되는 1%의 백석면이 나왔다. 나머지 시료에서도 트레몰라이트석면 0.25%, 백석면 0.75%가 검출됐다.
잠실야구장에서도 3루에서 홈베이스에 이르는 길에 깔린 흙에서 0.25% 농도의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석면이 확인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면이 검출된 야구장 사용을 통제하고, 신속하게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프로야구장에서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감람석을 간 흙을 내야 누(베이스) 사이의 땅에 깔았다. 그동안 화산재흙, 레드샌드, 앙투카 등의 이름으로 공급됐다.
부산시로부터 사직구장을 임차해 쓰는 롯데자이언츠 홍보팀 관계자는 "타 구단에서 깐 것을 보고 배수가 잘 된다기에 지난 2006년 천연 잔디구장으로 교체하면서 감람석 흙을 깔았다"며 "석면이 포함됐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감람석은 석면폐광이던 경북 안동의 한 사문석 광산에서 나온 것이다. 이 광산에서 나온 감람석은 학교로도 유통됐다. 배수가 잘 돼 인조잔디보다 낫다는 이유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가 '자연광물에 포함된 석면은 규제대상이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폐광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석면광산이 사문석광산으로 둔갑해 전국토가 석면 공해에 노출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마선 기자 msk@